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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어제 출사를 나갈 때 나름 준비를 많이 했었다. 든든하게 입고, 핫팩으로 무장. 한가지 간과한게 있다면 장갑 정도? 도착할 때까지만해도 별로 춥지 않았다. 촬영하는데 귀찮다고 장갑을 벗어버리고 돌아다닌게 두시간 정도? 점점 떨어지는 체온... 그래도 몰랐다. 그냥 추운 정도? 겨울이니까 추운게 당연하지~하며 뽈뽈뽈...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잠이 들었는데 문이 열릴 때마다 너무 추운 거다. 잠은 쏟아지는데... 춥기는 너무 춥고.... 으으으... (자면서 혹시 끙끙거리지 않았을까모르겠다;;) 나중에는 울고 싶을 지경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보일러를 올리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시 쉬었는데, 손가락 마디마디, 발가락 마디마디가 다 아팠다. 한기가 가시질 않았다. 손은 부어서 제대로 굽혀지지도 않았다..
국제사진전시회에서 본 기억에 남는 작품들과 작가들을 간단히 정리해보려한다. 박형근 - 가로등(전등)과 스스로를 모델로 사진을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셀프샷이라서인지 길게 릴리즈선이 늘어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산뜻한 불빛과 주변을 밝혀주는 조명이 따뜻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사진들. 루이자 링보르그 - 동화같은 느낌의 사진들은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다. 뭐.. 초현실적인 걸 좋아하는 건 내 취향이니 어쩔 수 없지; 리디아 파나스 -카메라를 바라보는 무심한 표정들이 마음에 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 정말이지 무심한 표정들이 마음에 들었다; 폴리세나 파파페트루 -도슨트의 설명은 어린 시절의 놀이를 딸에게 재현시킨 것이라는데... 어쩐지 사진에선 오싹함이 느껴졌다. 킁. 김인숙 -모텔의 전경에..
무척이나 찍고 싶었으나... 찍고 나서 좌절해버린 사진. 나타내고 싶던 느낌들이 살질 않았다, 이리저리 보정해봐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내 머리 속의 사진은-스튜디오 사진이었던 것이다. 합성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일반조명하에서는 내가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없었던 것. 뭐, 고민의 부족도 원인 중 하나이긴 하겠지만. 내가 찍고 싶어떤 것은 박형근작가의 사진같은 분위기였는데... 그게 가능하냔 말이지, 조명장치가 없는 곳에서;;;; 사진 출처-http://www.sipf.net/ 물론 위 사진 정도의 효과를 바란 것은 절대 아니다.(나도 이성이라는 게 있으니) 이 작가의 다른 사진들에서 나름 영감을 받았다면 받았달 수 있다는 얘기...(근데 다른 작품은 찾기가....귀찮아서;)..
핀트가 맞았다. 파인더 속은 나 혼자만의 것이고 파인더를 통해보면 세상에 비뚤어진 것은 없었다. 난 세상을 구축하는 법을 손에 넣었다. 좀 더 찍어야 해. 좀 더. 좀 더. 좀 더 혼자가 되기 위해. -셔플리 5, 마리 오카자키-
개인도메인에서 시작하여... 엠파스를 거쳐... 네이버를 지나 오게 된 티스토리. 담달이면 폐쇄될 엠파스 블로그를 미리 삭제했다. 천여개가 넘는 글들. 거의 일기장식으로 적어온 것들이 많았던 블로그였다. 다시 읽어보니 유치한 것도 있었고, 공감안가는 것도 있고... 뭐 이리 힘들게 살았나도 싶고...흠... 이글루로 얌전히 옮겨주는 줄 알았으면 그냥 이글루로 갈 걸 그랬나~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이미 차는 떠났다. 2003년부터 한 3년 열심히 사용했던 블로그.. 많은 추억들이 있었지만... 세월 앞에 장사있으랴. 아무튼... 기록으로는 인쇄물이 최고.(사진은 인화. 글은 출력!)
힘든 하루를 지내서인지, 사진찍으러 나가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서인지.... 또 카메라 꿈을 꿨다. 이번엔 9-18을 장터에 올리고 놀라서 지우려고 허둥거렸다...헐헐헐....(역시 과한 욕심이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것인가? ㅡㅡ;;;) 1월 오기 전에 청계천이나 나가봐야지...ㅡㅡ
외국의 길거리에서 가수 비를 만났다. 옆에 있는 사람이 사진을 찍었다. 나도 스트로보를 끼고 찍었다. 어두워서 잘 나오질 않았다. 스트로보를 최대광량으로 조절하고 찍었다. 펑 소리를 내면서 스트로보와 카메라가 터졌다. 두조각이 난 렌즈와 타는 냄새가 나는 카메라. 바라보면서 망연했다. 렌즈가 너무 아까웠다. 그리고 마음 한 편으로 그랬다. '아싸~~ 바디 새거 살 수 있겠네.' .................... 이상은 성탄절 아침 늦잠 덕분에 꾼 개꿈. 꿈이 무의식적인 심리를 보여준다면 나는 현재 스트로보에 대한 불안감+불만과 바디에 대한 불만족감을 가지고 있으며... 아까와하는 건 새로 산 9-18렌즈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근데 그거 무의식 아니다. 이미 다 아는 건데, 뭐...) 흠.... ..
내일은 고대하던 석모도 가는 날...점심까지만 있다가 일행에서 빠져나와 멋진 일몰과 어류정항의 일출을 찍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럴 때 생각나는 노래... ㅅ ㅂ ㅅ ㅂ ㅅ ㅂ ㅅ ㅂ.... (확실히 올해 들어 입이 엄청 걸해졌다;;;) 일출, 일몰은 물건너 갔고... 그냥 얌전히 따라갔다 돌아와야 할라나보다. 짐 챙기지 말아야지. ㅡㅠ
미쳤어~ 내가 미쳤어~ 하지만... 인생 별 거 있나? 죽을 때 가져갈 건가? 신들리면 작두도 타는데 물건 하나 못지를 게 뭐냔 말이다. 하하하하하!!!!!!!!!!!!!!!!!!!!!!!!!!!!!!!!!!!!! 뭐, 그렇다는 야그...ㅡㅡ;;; 해서 들고 온 9-18. 주변부 왜곡 장난 아닌...하지만 광각인..... 에라~ 몰라. 잘 쓰면 그만이지. 렌즈야, 렌즈야, 촬영잘해라. 그렇지 아니하면 장터에서 가서 팔아먹으리. 琉何琉何 能撮影也 若不撮也 去場而賣也 (琉旨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