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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참 징하게도 찾는 10코스... 올레 초보에게 좋은 코스라 사람들과 자주 오게 된다. 전날 만난 일행과 서귀포에서 짐을 붙여버리고 10코스 역주행을 하러 떠났다.(올레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정말 편했다. 돈이야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편하게 걸어다니는 게 어디냐....;;) 모슬포에서 어슬렁어슬렁 걷기 시작. 목적지는 10코스 중반의 게스트하우스. 예전 10코스와는 다르게 요즘 10코스는 11코스가 초반에 많이 섞여있다. 하기사, 10코스 후반은 너무 지겹고 길기는 했지..... 아무튼 해변도로를 따라 걷다가 밭길로 접어든 10코스. 걷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었는데, 처음 온 사람들은 섯알오름에서 길을 못찾아 그냥 대로변으로 걸어갔다. 나? 나야 경험자로서 좁은 길과 숲을 헤치며 정코스를 걸었다능....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게 한 것이라면 올레14-1코스를 걸은 것일거다. 길이 참 다이나믹했다. 월령공주에 나오는 숲 속을 걷는 기분이었달까... 끝도 없이 펼쳐진 곶자왈(제주의 원시림을 부르는 말이란다)이 순간 공포로 다가오기도 했다. 아무튼... 멋졌다. (중간까지만 걸어서 더 멋졌겠지.ㅋ) 걸으면서 생긴 사건 하나. 14-1코스에는 말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철제문이 있다. 이 문은 열고 닫을 때 꽤 큰 소리를 낸다. 이번 올레를 할 때 내 앞이나 뒤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숲속 코스 초반쯤에서 텅!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속으로 '아, 누가 뒤에 따라오나보다...'라고 생각하며 걸었다. 사진찍으면서 걷느라(건진 건 거의 없지만) 꽤 느리게 걷는데, 사람들 소리가 들리는데도 아무리 기다..
나에게는 작은 꿈이 있다. 정말정말 날 좋은 어떤 하루, 작은 섬에 들어가 해가 지는 것을 보고 밤엔 별을 보고 아침에 다시 해가 뜨는 것을 보는 것이다. ........... 어린 왕자를 너무 봤나? 암튼, 가파도에 가고플 때 내 기분이 그랬다. 하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때문에 포기했더랬는데... 둘째날 아침 일어나 혹시나 하는 맘에 (새벽에는 안개비가 좀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음) 전화를 하니, 헉, 가파도 축제가 아직 끝나지 않아 특별 배편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서둘러 가볍게 짐을 놓고 숙소를 나섰다. (하루 연장) 시외버스터미날에서 버스를 타고 월드컵경기장에서 차를 갈아탔다. 그리고 모슬포항으로 향했다. 모슬포항... 숙소를 못찾아 한시간여를 헤맸던 곳이니만큼(ㅡㅡ;;;) 눈에 무척 익숙한 곳이..
긴 겨울이 끝날 생각을 도통 하지 않았다. 따뜻한 봄날이 어찌나 그리운지 이런 저런 걱정이 많았음에도 또 덜컥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성수기와 주말을 피해서 1년에 거의 유일하게 연속으로 놀 수 있는 4월. 작년에도 역시 같은 날 제주에 있었더랬다. 아마도 이런 봄 여행은 앞으로 몇년은 계속 될 듯하다. 코스를 정하는 것부터 난관인 여행이었다. 예전엔 그냥 몇코스, 몇코스 가야지~라고 떠났더랬는데, 이번엔 왜 그리 가파도가 가고 싶은지... 그런데 반나절코스이다 보니 이래저래 일정이 꼬이는 것이었다. 도대체 몇시에 배를 타야하는지, 탈 수나 있을지. "에이, 몰라. 가서 보고 정하지 뭐." 라는 무대포 정신으로 그냥 나섰다. 제주 여행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중에 하나는 비행기에서 보는 풍경이다. 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바당올레보단 오름과 마을길이 좋다. 물론 다 섞여 있으면 더욱 좋지만. 사진을 찍으려고 떠난 여행이 아닌지라 별로 많이 찍지는 못했는데, 그래서 아쉬운 게 14코스다. (7코스도 그렇지만;;) 초반에 조금만 걷고 바로 길로 빠져나왔는데, 못가봐서인지 왜 이리 아쉬운 건지. 다음엔 시간 잡고 느긋하게 사진찍으며 다시 걸어보고 싶은 14코스. 꽤나 꼬불꼬불하고 돌길이라 걷기도 까다롭지만 그래도 정감있는 코스였다. (가게나 마을이야 포기한다손 치더라도 화장실 좀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바당올레라고 우습게 보았다가 큰코 다친 7코스. 바윗길이 많아서 좀 힘들었다. (약간의 첨단공포증이 있는지라 뾰족한 바위들이 ㄷㄷㄷㄷ;;;) 일행과 함께 풍림콘도까지만 걸었다. 멀리 보이던 눈덮인 한라산과 출발하기 전 마신 이마트 에비야의 화이트초콜렛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송악산까지만 간 10코스. 송악산의 바람은 여전했다. 비까지 내려 좀 힘들었는지도... 그래도 여러 명이 걸으니 훨씬 덜 힘들긴 했다.
[뽈뽈뽈/제주] - 올레, 10코스#1 -바람의 찾아 떠나다 [뽈뽈뽈/제주] - 올레, 10코스 #2-해변을 따라 걷는다. [뽈뽈뽈/제주] - 올레 10코스#3 - 걸어간다 10코스는 끝났지만 숙박할 곳을 정하지 못해 헤매는 시간이 그 뒤로 1시간쯤 되었다. 길은 계속 되었고, 머무를 곳을 찾을 때까지 쉴 수는 없었다. 길을 잃고 골목골목을 헤매다 간신히 찾아낸 해변가 숙소에는 방이 없었다. 다시 마을로 돌아나와 근처의 모텔에 자리를 잡았다. 렇게 10코스가 끝났다.
[뽈뽈뽈/제주] - 올레, 10코스#1 -바람의 찾아 떠나다 [뽈뽈뽈/제주] - 올레, 10코스 #2-해변을 따라 걷는다. 용머리해안쪽에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자 하멜박물관이 보였다. 겨울에 왔을 때와는 달리 더 유원지의 모습을 많이 띄고 있었다. 바이킹기구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가요가 약간은 거슬렸다.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 하더라도...이런 분위기라면 예전 산방사에서 들려오던 종소리가 울려퍼진다해도 별 운치는 없겠지.... 2002년 월드컵 때부터 꽤나 가까워진 네덜란드. 예전 모임일행들과 이곳에 와서 휴대폰을 충전하며 꽤나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여기 바로 뒤에는 간이 음식점이 있어서, 요기를 할 수 있다. 물론 여기부터 송악산까진 전부 음식점 천지이지만. 평지를 걸어가니 다시 추워졌다..
[뽈뽈뽈/제주] - 올레, 10코스#1 -바람의 찾아 떠나다 10코스 입구에서 나를 맞은 것은 바닷바람을 맞고 서 있는 갈대들이었다. 바람에 어지럽게 흔들리는 모습을 잠깐 찍었다. 해변가에서는 젊은이들이 신나게 모여서 놀고 있었다. 내 뒤로 온 관광버스와 봉고를 타고온 단체관광객들이 소란스럽게 지나가는 것을 피해가며 천천히 걸음을 걸었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라는 특성상 해변가에서 용천수가 솟아오른다. 이러한 용천수들을 이용하여 마을별로 담수탕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저번 여행에서였다. 화순리에도 역시 담수탕이 있었는데, 아예 담수영장을 만들어 여름에 운영하는 듯하였다. 바닷가 바로 옆의 슬라이드를 보니 특이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바닷가를 따라 걸으니 작은 조개껍질이 무척이나 많이 보였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