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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갈까말까 꽤나 망설였지만 큰 맘 먹고 나선 과천한마당 .(예전 밤 공연들이 너무 좋았었기에) 맨날 밤엔 바들바들 떨던 것이 생각나서 꽤나 많은 입을거리를 들고 찾아갔다. 먹을거리장터는 깔끔하다면 깔끔하게 변했는데.... 인간적인 냄새는 훨씬 덜 나는 느낌이다. 흠... 예년에 비해 국내공연이 많아진 듯한 느낌이 든 건 나의 착각일까? 아니면 국한된 시간의 문제일까?(보고싶던 공연이 서울대공원쪽에서 하기에 포기하였...ㅡㅠ 포기하지 말 걸) 암튼 '쇼'를 원하는 사람들(특히 아이들)과 난해한 작품은 확실히 불협화음이긴 하지만, 이런 때가 아니면 내가 어떻게 이런 공연들을 볼 수 있을까~ㅋ.;; 관람한 공연은 정말 몇 개 안된다;; 먼저 본 건 멕시비앵. 간단한 서커스와 관객참여 퍼포먼스 공연이었다. 사람들..
평일에 보느라 몇 편 못 본 이번 축제. 두번 갔지만, 본 공연은 다섯개도 안된다.... 주말에 보면 되지않냐~라고 말한다면 "요즘 죽겠슈"와 "비오는데유?"로 응수하겠....(아무도 안 물어봄) "우리는 꿈을 꾸기 위해 사랑해야한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휘발유냄새에 머리가 아팠지만, 따땃하기도 하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너무 멋졌던 공연.
You are here alone again In your sweet insanity All too calm, you hide yourself from reality Do you call it solitude? Do you call it liberty? When all the world turns away to leave you lonely ----the world(.hack sign) 두 손이 자유롭다고 해서 그것이 자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어딘가는 반드시 묶여 있기 마련. -2009과천한마당 백일몽-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공연. 남미의 환상이라는 건 참 색다르다.(소설들도 그렇고) 줄거리 출근하려고 기차를 기다리던 남자들에게 다가간 마녀는 꽃으로 그들에게 마법을 건다. 갑자기 나타난 요정들은 그들을 하늘로 데리고 가 희롱한다. 기겁을 한 남자들이 달아나려고 하자 요정들은 그들의 가방 속 물건을 던져 버린다. 낙담한 남자들 앞에 여인들로 나타난 요정들은 그들과 사랑을 나눈다. 다음 날 다시 출근 열차를 기다리던 남자들은 결국 전날 밤을 잊지 못하고 요정과 함께 그들의 세상으로 사라져버린다. 아름다운 음악(목소리 정말 아름다웠다), 환상적인 분위기, 아찍한 곡예.... 정말 멋진 공연이었다.
정말 수준높다...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실수도 많았고) 많이 접하면서도 실제로는 본 적이 없는 중국 서커스를 직접 보게되었다. (무려 40여분을 기다린 끝에...ㄷㄷㄷ) 어린 학생들의 공연이라서 그런지 풋풋한 느낌이 좋았다. (어리다는 이유로 보면서 좀 편하지 않기도 했다;;) 사람들에겐 정말 재미있었는지 이후에 했던 '비상'보다 이 공연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지나가다 들은 이야기) 얘기듣고 좀 뜨악~했지만, 사람마다 취향은 다른 것이니.... 편하게 사진찍으려 맨 뒤에 앉았는데 주변에 백통처럼 어마어마한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주욱~ 있어 다소 기가 죽기도 했다. 게다가 대부분 서로 아는 사이. (그래도 내가 제일 먼저 자리 잡았는디.=.=) 뭐, 앞 자리 비우라고 계속 주장하시는 한 분 덕에 ..
잔잔한 스토리 자체만으로 감동을 준 작품이다. 화려하거나 볼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실직, 노숙자, 기다리는 가족들 같은 우리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어른들의 눈길을 잡았다...(는 건 아이들은 지루해 했다는 것;;; 특히 뒤에 앉은 꼬마.. "저게 뭐야?"를 미친듯이 연발하는데... 때려주고 싶었다. 애아버지는 푹 빠져서 대답도 안해주고...(느느;;;) 보면서.. 문득 동경대부(tokyo godfather)가 생각났다. 아무튼.. 흐뭇한 웃음이 지어지는 맘이 따뜻해지는 얘기였다.
여자가 꾸는 꿈, 남자가 꾸는 꿈. 서로 맞잡은 손, 서로 안아주는 팔. 하나의 끈 위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보다는 사람의 몸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참 좋았던 공연.... 반복되는 몽환적인 음악에 흠뻑 빠져서 새처럼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에 넋을 놓았다.
우크라이나의 극단 보스크레신아의 공연이었던 '벚꽃동산'. 멍청한 귀족주의와 천민자본주의를 비판한 것으로 보여짐.. 워낙 공연 자체가 다채로와서 그런 생각은 접어두고 재미있게 봤다. (좀 난해하기도 했지만;;) 온몸이 덜덜 떨리는 추위에도 시종일관 뛰어다니며 몸을 아끼지 않고 열정적으로 연기를 펼친 배우분들, 대단했음. 중간에 한번 정전되고 마지막에는 아예 정전되어버렸음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 더욱 멋졌음. (뭐냐, 주최측!!!) 공연시간이 30분 늦어져 기다리다가 동사할 뻔...ㅡㅡ;; 그동안 주변에서 야금야금 빼앗아간 재산으로 인해 장원은 파산지경이 된다. 소식을 듣고 오랜 외지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러시아의 귀족 마님은 경제관념이 전혀 없다. 아들(?동생?)도 열심히 재산을 털어먹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