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이야기 속의 사진 (63)
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출사를 나가는 것은 머릿 속의 스위치를 켜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매일 보던 심드렁한 세상은 빛과 면과 선으로 아름답게 변하고 나는 사냥꾼처럼 눈을 매섭게 뜨고 그들을 관찰하게 된다. 마음에 드는 색과 형태를 찾아냈을 때의 기쁨, 생각하는 대로 찍힌 사진을 볼 때의 쾌감. 새 카메를 들면 세상은 더 자극적으로 변한다. 더 아름답게 변한다. 갤럭시 22울트라 hdr 편집 갤럭시 22 울트라
출사를 나가는 것은 머릿 속의 스위치를 켜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매일 보던 심드렁한 세상은 빛과 면과 선으로 아름답게 변하고 나는 사냥꾼처럼 눈을 매섭게 뜨고 그들을 관찰하게 된다. 마음에 드는 색과 형태를 찾아냈을 때의 기쁨, 생각하는 대로 찍힌 사진을 볼 때의 쾌감. 새 카메를 들면 세상은 더 자극적으로 변한다. 더 아름답게 변한다. 갤럭시 22울트라
흩어지는 바람 속에서야구름이든 수증기든 물방울이든무슨 차이가 있겠니. --------------- 똑딱이에서 벗어난 무렵에 찍은 사진. 꽤나 오래되었다. 연기는......결국 구름은 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나무가 하늘로 따뜻함을 흘려보내고 있어. 뿌리로부터 밀려오는 물줄기가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 봄을 만든다. 두근두근두근... 들리지 않니? 땅이 나무로, 나무에서 하늘로 밀어보내는 저 봄의 맥박이... 2008. 초봄 아, 오글오글거리네...;;;;
자라는 마디마디 흠집같은 눈(眼)을 새긴다.흐르는 눈물은 없어도퀭한 눈은 사방에서 너를 찾는다. 얼마나 더 자라야너를 볼 수 있을까?
특별한 의미없이 찍은 사진이 가끔은 눈에 박혀서 떨쳐내기 힘든 때가 있다.이 사진이 그런 사진인데, 푸른 색 배경과 어쩌다 뒤에 나온 발 때문에 사진의 분위기가 정말 묘하게 되었다.이런 사진 좋다면... 어딘가 ㅂㅌ스러운 걸까? 나에게는 일부러 찍기는 힘든 사진, 하지만 좋아하는 사진.
일을 하려고 요즘엔 쓰지 않는 외장하드를 오랜만에 켰다. 문득 보이는 사진 폴더를 클릭하여본다.이제는 10년이 되어가는 사진뭉텅이에서 오래 전 아침을 찾아보았다. 이른 아침 이슬 묻은 창과 그 속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무척이나 신기하여서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던 그 아침.그 때의 설레임은 어디로 간 걸까?
오대산의 월정사는 내 기억으론 한 번 이상 찾아간 곳이다. 솔직히 유럽의 교회들이 그렇듯이우리나라의 사찰들도 특별한 지식이 없으면 다 거기서 거기로 보인다.큰 사찰의 특징인 그늘없는 땡볕 마당은 여름철의 악당이고 말이다. 월정사 윗쪽으로 계속 차를 달려 한참만에 도착한 계곡에서 점심을 먹고 찬 물에 발을 담그며 놀았다.그리고 찾아 올라간 상원사. 거의 새로 지은 사찰인데, 얼핏보면 테마공원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깔끔하고 단정하고 아기자기하였다. 생각없이 찾아간 곳이었지만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동종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문수보살과 세조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기도 하였다. 번뇌를 없애준다는 긴 계단을 걸어 올라가니 불교미술 전시관이 나왔는데,흔하지 않아 낯설지만 아름다운 불교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현대의 작가..
달이 태양를 가린다. 태양은 아주 잠깐 동안 달 뒤로 사라진다. 하루에 한 번 서편으로 넘어가던 태양의 12시간 부재는 너무 당연하여서 조금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대낮, 밝을 시간 잠깐 그저 달의 등뒤로 사라지다가 말았던 태양의 숨바꼭질은 비일상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자아낸다. 아름다움 신비 그리고 공포. 맑은 하늘임에도 어둑어둑하게 느껴지는 세상에서 태양은 잊고 있던 사람들에게 부재로써 자신의 존재를 과시한다. (2009. 제주 서귀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