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고양이 (9)
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청보리축제가 끝물인 가파도에 다녀왔다. 축제라는 이름이 붙어서인지 엄청난 사람들이 몰렸고, 배표사는데 한시간 대기, 배를 타는데 다시 한시간 대기를 해야했다.(9시 배 매진....10시 배로.ㅠㅠ) 온통 안개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빛이 없어 바람이 추웠다. 그리고 일행이 있어서 사진을 마음껏 찍기도 어려웠고 이래저래 출사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였던 짧은 나들이였다. 제주 어딜가나 다 그렇지만 가파도도 꽃들이 만발이었다. 건너에 있는 흰 등대는 잘 보이지도 않는 안개 낀 바다 해녀들을 찍은 사진전을 마을에서 하고 있었다. 공식행사가 없어서 그나마 축제 느낌이 나게 해주는 전시회였다. 관광객으로 시끄러운 와중에도 느긋한 동네 동물들. 배에서부터 보리밭에 들어가지 말라고 깨나 잔소리였지만, 여기저기 관광객의 흔..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경주 남산의 삼릉 소나무숲.제멋대로 자란 소나무들이 참 멋졌다. 그런데 마음대로 안찍히니 시무룩..;;; 요 사진 찍느라 내려간 김에 그냥 포석정으로 향했다. 도로를 걷고 걸어 도착한 포석정 바로 앞에서 시간 때문에 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린 슲픈 사연...;;;; 지나가다 본 외양간의 소. 점심을 먹고 문화유적지구 탐방에 나섰다. 예전에 보았던 배롱나무가 대단히 기대되었는데... 역시 날씨빨이었나?;;; 아래는 2008년도 사진들... 벌써 6년전이라니!! 6년이라니!!! orz 암튼... 그렇다는 얘기. 잠시 나타난 청설모에 환호하기 첨성대가 어쩐지 굉장히 낯설다..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첨성대를 가까이에서 본 건 그 때가 처음인 듯 싶다. 입장료 아깝다고 맨날 멀찌감치에서만 봐서리..
지난 토요일 여사모의 번개에 참여했다. 단체출사는 항상 사람을 살짝 기죽게 한다. 같은 장소에서 나온 사진들의 천차만별 수준 때문이다. 노력은 안하면서 맨날 부러워하는 요 심뽀라니...ㅋ.;;; 이번에 들고 나간 렌즈는 몽땅 단렌즈. 한번 감성샷?을 날려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온통 최대개방으로만 찍어댔다. 먼저 인사동 인물 사진 날림 확인용. 85.4는 역시 거리 확보가 힘들다. 사람들이 흘러넘치는 인사동에 질려서 조계사 쪽으로 걷다보니 나타난 찻집. 1인용 컵빙수도 팔고, 매장도 넓고 시원하고.. 여러 모로 마음에 쏙 들었다. 인사동에도 고양이 장식 판매하는 곳이 생겼다. 복잡한 삼청동에서 눈치보며 사진 찍는 것보다는 나은 편인 듯. 안국역으로 이동해서 사람들을 만났다. 인원이 워낙 많아서 북촌팀과 삼청동..
퇴근하고 오는 길에 앞동네서 본 고양이. 아파트 단지의 환풍구 앞에 앉아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그나마 온기가 나오는 곳이기에. 지나가는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만지고 싶어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아이들한텐 상당한 경계심을 보이는 녀석... 음... 위에서만 봐서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사진찍히는 게 별로 마뜩치 않은 듯;;; 사람들이 쓰다듬은 머리와 등만 반질반질하던 녀석... 오늘 밤도 추운데 잘 곳은 잘 찾았으려나.
고양이만 보면 이성을 잃어버리는 사람으로서... 카메라를 들고 있을 때 길거리에서 만난 고양이는 정말이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냥이들은 들짐승 특유의 경계심을 보이며 줄행랑을 치기 일쑤...(크흑ㅡㅠ) 오늘 길에서 만난 치즈태비는 그런 점에선 감사할 따름.... 우연한 골목길에서 눈이 마주쳤다. 재빨리 담 위로 올라가는 치즈냥. 잠시 나를 보더니 다가가지 않자 고개를 돌린다. 아, 망원렌즈가 있었더라면... 아쉬움을 못 이기고 가까이가자 냉큼 아래로 뛰어내린다. 하지만 멀리 가지 않고 안전거리와 엄호물을 가운데 두고 다시 탐색을 시작... 냐옹냐옹 소리를 내자 조금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쳐다본다. 가끔씩 주위를 다시 살피기도 하고..... 그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