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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다른 일로 사진하드 뒤지다가 생각나서 올려보는 사진들... 다시 한 번 걸어보고 싶은 생각도 없지는 않은데... 짬(??)이 안나네;;
사진을 찍노라면 누가 보아도 괜찮은 사진도 있지만 '나'에게만 의미 있는 사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찍을 때의 감정, 감동이 전~~~혀 사진에 살아있지 못한 그야말로 취미용 사진. 누가 얘기하듯이 '기록사진'. 좀 더 생각하고 좀 더 궁리하였다면 그 당시의 감동을 누가 보아도 느낄 수 있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실력이 일천하여 지금 보면 내가 봐도 민숭맹숭한... 그러나 셔터를 누른 순간만큼은 잊기 힘든. 예를 들자면.... 이 사진이다. 전날 발인식에 다녀와서 지쳐 일찍 잠이 든 탓에 한시간 반 쯤 먼저 일어난 새벽이었다. 눈을 뜨니 천장으로 긴 그림자가 보였다. 집 밖의 가로등 불빛을 받은 베란다 화초의 그림자였는데.... 얼마나 낯설고 인상적이었는지 눈도 제대로 못뜨고, 침대에 누운 ..
정답은 정자의 나무장식. 오늘 버스타고 지나다 붉은 기와를 보니 문득 빨강색만 찍으러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한 번 해 볼까?
산기슭 공원에서 석양을 찍겠다고 집을 나섰다. 눈물 콧물 쏟으며 올라가보니 허걱.... 서향이 아니라 남남서향이잖....OTL 해서...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또 무화과바게트가 먹고 싶어져 보라매 공원도 가야지~라며 차를 타고 보라매공원으로 갔다. 빵집에 가니 무화과 바게트는 이미 다 팔리고 없....ㅡㅡ;;;; 열받아서 딴 빵을 잔뜩 사고(응?) 나오니 이미 해는 지고 찬바람만 씽씽.... 궁시렁거리면서도 빵을 걷는 길에 세개나 먹고.... 집으로 돌아오며 육교를 건너다가 문득 필이 꽂혀 찍은 사진.... 육교의 흔들림과 수전증의 영향으로 모노포드를 사용하였음에도 깨끗한 건 건질 수 없었으나.... 그래도 첫 시도 치곤 괜찮지 않나?(혼자 만족중;;;)
바람도 지나가는 길이 있고 구름도 흐르는 길이 있다. 비행기도 하늘에 길을 만들고 그 길로만 다닌다. 길이 아닌 길을 걷는 외로움이란 그래서 더 크다.
그렇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나름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 나에게 '먹고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음식은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과 과일 정도밖에는 없다. 그런데 이번에.... 정말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빵을 하나 발견. 바로 르뽀미에에서 판매하는 '무화과 바게트'... 예전에 보라매 공원 근처에 갔을 때 우연히 들른 빵집에서 먹어보고는 도무지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계속 갈까말까 망설였더랬다. 바쁘고 귀찮아서(;;)미루다 이번에 가서 5개를 구입.... 친구 만나서 그걸 둘이 다(!) 먹어버리고 다시 사러 가니 늦어서인지 세개만 남아있었다. 몽땅 사가지고 와서 '내일 먹어야지~'했는데 결국 또 먹어버리고.... 계산해보니 하루에 6개를 먹었다....(식사는 식사대로 다 했다는 게 문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