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이 날은 송악산에 가기로 한 날.송악산은 너댓번은 간 듯 한데... 실상 제대로 올라간 건 한 번 밖에 없다;;;첫번째 올레길에서 올라갔던 산방산은 민둥산이었고, 분화구길은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다. 말들은 무서웠고, 길은 낯설었고...기타등등....암튼 그래서 다시 올라가기 싫었기에 다시 갔을 때는 남들 산에 갔다 올 동안 밑에서 빈둥거리곤 했다. 두번째 올라갔을 때는 정상은 폐쇄되어있었고, 산책로는 잘 정비되어있었다. 암튼 이래저래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에 정한 목적지였다. 아래는 2009년에 찍은 송악산 사진들. 앞으로 이런 사진 찍을 기회는 다시는 없으려나? 지도에서 버스 경로를 찾아보니 이교동삼거리가 그나마 송악산과 가까와보여서 이교동삼거리에서 내려 한참을 걸었다.951번 타고 가기에는 시간표..
다음 날 찾은 곳은 협재와 금릉해수욕장이었다.원래 목표는 한림항에서 쭉 걸어내려오는 것이었는데, 날씨가 영 마음에 들지 않다는 핑계로 협재로 직행했다. 협재에 도착하니 날씨는 정말 별로였다. 석양은 보일 것 같지도 않고...아쉬움을 달래며 걷기나 하자~고 금릉으로 내려오는데, 헉, 코앞이다...ㅠㅠ하늘이 흐리니 사진은 안찍히고... 협재로 돌아가서 편의점도 들르고, 예뻐보이던 카페 사진이나 찍어보자고 다시 협재까지 걸었다.그런데... 편의점에서 나오는 길에 본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으아... 광대가 승천한다는 말이 이럴 때 어울리는 말이 아닐지. 신나게 해변으로 뛰어갔다. 일몰과 비양도의 거리가 좀 있어서 비양도를 담기에는 화각이 좀 버거웠다.어쩌나~하는데, 한쪽에 아까는 보지 못했던 돌탑들이 보였다...
예전에 바닷바람 맞으며 찍은 솟대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석양 속에서도 찍어보려고 찾아간 한림항. 근 두시간을 떨면서 해가 지고 달이 뜨는 걸 기다렸다.(달이 뜨는 건 생각안하고 가기는 했었네;;;) 횟수로 따지면 세번째 찾아오는 한림항인데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덜 생경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솟대 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방법도 있고(쉬라고 만든 건 아니겠지만) 다리도 만들어져있어서사진 찍기는 생각보다는 덜 힘들었다. 삼각대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달 사진은 별로인 게 좀 아쉽다. 구도는 정말 좋았는데. 돌아와보니 한 200장은 찍었다는...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