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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심심해서 돌아다니며 찍어본 커피숍들.. 흔한 프렌차이즈보다는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다.커피맛은 모름.. 커피 안 마심..(요즘엔 더 못마심. ㅠㅠ) 커피값은 서울이나 다를 바가 없다. (=싸지 않음ㅠㅠ) 바람이 미친듯이 불던 날 필 꽂혀서 돌아다니며 찍은 카페 사진들. 작은 읍에 이리 많은 카페가 있다니..뭐, 찍사는 감사할 따름입니다요. un cafe & bar먹자골목 입구의 커피숍. 짬뽕으로 유명한 홍성방과 마주보고 있다. 이용원 간판을 칠로 바꾸어버린 감각이 재미있다. 분위기 되게 있어보이는 곳이다. 자전거는 dp용일지도?? 멘드롱cafe홍성방을 지나 바다쪽으로 가면 나타난다. 파란 지붕이 인상적인 가게이다. barista 손설웅읍내의 버스정류장쪽에 있는 카페. 작고 분위기 있어 보이는 카페. 퀼트다..
나에게는 한번 사진이 잘 찍힌 곳은 다시 가도 잘 찍을것 같은 어리석은(;;) 망상같은 게 있다.빛의방향이나 계절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기억에만 매달려서 다시 찾아가는..쿨럭... 암튼 겨울철에 찍었던 사진이 참 마음에 들었기에 다시 찾아간 오설록.... 결론부터 말하자면 망했다. 지난 번 955번을 타고 대정으로 오면서 많은 건물들에 놀랐던 그 길을 낮에 다시 보고, 오설록에 서서 건물들이 점점 메꾸어가는 제주도 땅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였다. 아마도 몇 년 후에는 오설록 근처에는 건물들이 빽빽히 들어차지 않을가 싶다. 자연이 재산인 제주인데자연은 사라지고 건물만 늘어나는 느낌.... 나는 어쩌면 예전에 제주의 가장 좋은 시절을 여행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부디 천천히...천천히....
이 날은 송악산에 가기로 한 날.송악산은 너댓번은 간 듯 한데... 실상 제대로 올라간 건 한 번 밖에 없다;;;첫번째 올레길에서 올라갔던 산방산은 민둥산이었고, 분화구길은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다. 말들은 무서웠고, 길은 낯설었고...기타등등....암튼 그래서 다시 올라가기 싫었기에 다시 갔을 때는 남들 산에 갔다 올 동안 밑에서 빈둥거리곤 했다. 두번째 올라갔을 때는 정상은 폐쇄되어있었고, 산책로는 잘 정비되어있었다. 암튼 이래저래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에 정한 목적지였다. 아래는 2009년에 찍은 송악산 사진들. 앞으로 이런 사진 찍을 기회는 다시는 없으려나? 지도에서 버스 경로를 찾아보니 이교동삼거리가 그나마 송악산과 가까와보여서 이교동삼거리에서 내려 한참을 걸었다.951번 타고 가기에는 시간표..
다음 날 찾은 곳은 협재와 금릉해수욕장이었다.원래 목표는 한림항에서 쭉 걸어내려오는 것이었는데, 날씨가 영 마음에 들지 않다는 핑계로 협재로 직행했다. 협재에 도착하니 날씨는 정말 별로였다. 석양은 보일 것 같지도 않고...아쉬움을 달래며 걷기나 하자~고 금릉으로 내려오는데, 헉, 코앞이다...ㅠㅠ하늘이 흐리니 사진은 안찍히고... 협재로 돌아가서 편의점도 들르고, 예뻐보이던 카페 사진이나 찍어보자고 다시 협재까지 걸었다.그런데... 편의점에서 나오는 길에 본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으아... 광대가 승천한다는 말이 이럴 때 어울리는 말이 아닐지. 신나게 해변으로 뛰어갔다. 일몰과 비양도의 거리가 좀 있어서 비양도를 담기에는 화각이 좀 버거웠다.어쩌나~하는데, 한쪽에 아까는 보지 못했던 돌탑들이 보였다...
예전에 바닷바람 맞으며 찍은 솟대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석양 속에서도 찍어보려고 찾아간 한림항. 근 두시간을 떨면서 해가 지고 달이 뜨는 걸 기다렸다.(달이 뜨는 건 생각안하고 가기는 했었네;;;) 횟수로 따지면 세번째 찾아오는 한림항인데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덜 생경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솟대 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방법도 있고(쉬라고 만든 건 아니겠지만) 다리도 만들어져있어서사진 찍기는 생각보다는 덜 힘들었다. 삼각대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달 사진은 별로인 게 좀 아쉽다. 구도는 정말 좋았는데. 돌아와보니 한 200장은 찍었다는...쿨럭...
꿈꾸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해준 하늘에 무한한 감사를... 석양사진은 손봐서올려야지.. 근데 바람을 너무 맞았는지 감기걸린 느낌이..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