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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미로 속에서 길을 잃으면 한 쪽 벽을 잡고 계속 걸으면 돼. 그렇게 끝없이 걷고 걷다보면 출구를 찾을 수 있어. 내가 잃어버린 길 내가 찾지 못하는 길 손으로 더듬다보면. 하지만 가던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 바로 앞이었는데 눈에 보였었는데 가다보니 다시 나타나는 입구. 한참을 걸었는데 여전히 처음 시작점. 돌아가기에는 이제는 겁이 나는 길. 떼면 안되는 거야. 닿은 손은. 괜찮을 것 같아도 닿아있지 않으면 금방 잃게 되니까. 한 번 잃은 길에선 돌아가는 일은 처음보다 훨씬 힘이 드니까.
피곤해서 일찍 잠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다음날 일찍 일어나게 되는 건, 휴일의 경우 조금은 많이 아쉬운 일일 수 밖에 없다. 오늘 아침에 잠을 깨니 새벽 5시... 어쩔까나~하다가 마음에 두었던 물향기 수목원을 휭~하니 다녀오기로 했다. 어떻게 가는 게 좋을지 생각 않고 나갔다가 8차선 대로를 왔다갔다하는 수고까지 하고서야 금정행 버스를 탔다. 금정역에 내리니 한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수원을 지나 오산대역에 내렸다. 오산대역 앞은 온통 공사중이었다. 대규모 단지를 조성중인지 정신이 하나도 없어보였고, 큰 차들이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근데 설마 신도시라고 짓는 건 아니겠지? 서울에서 이리 먼데;;;) 물향기 수목원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많은 사람들이었다. 상..
양수역가는 법 링크 http://timeofwind.tistory.com/202 지하철이 개통되었으니 해 뜨는 시간이 일러지기 전에 두물머리에 다녀오라는 어떤 분의 글을 본 후 두물머리에 다녀오고 싶어졌다. 하지만 맘 먹고 일어나야 하는 시간과 이래저래 부담스러울 일정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다녀왔다. 만약 안다녀왔다면... 다녀올 때까지 새벽 4시에 울려대는 라디오 자명종소리를 들어야 했으리라;;; 5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 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원래는 신용산역으로 가서 택시로 이촌에 갈 생각이었는데, 이러저러하다보니 노량진역에서 내려 용산역으로 가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보니 40~50대 아주머니들이 무척 많았다. 이른 시간인데... 일터로 향하시는 그분들을 보노라니 놀라가는 나와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