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아침에 책장 위에 있던 이오팬을 보고 팔아버릴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마포나오면 가격이 더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그냥 팔고 동영상 똑딱이를 사버려? 출근해서 가격 검색하니 안습.(정가보다 비싸게 주고 샀는데 출시 반년도 안 돼 2/3가격) 그래도 올려봤다. 금방 온 쪽지. 오고가고오고가고.... 5시 40분 이오팬이 내 손에서 떠났다. 글 올리고 8시간만에 팔려나간 이오팬. 사가신 분이 곱게 돈 넣어주신 봉투를 보니(머리까지 딱 맞춰 넣어주셨더만) 문득 청이아부지가 생각나서.... (그러나... 현 상황과 아무런 연관은 없음) 픽~ 웃었다. 음.. 살 때 그리 고생(?)해서 샀는데 팔 때는 순식간. (싸게 내놔서 그렇겠지?) 워낙 활용도가 낮아서 판 것이긴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과 갈등....
바람 부는 가을 바다에 서다. 눈길이 닿은 어느 젊은 처자는 멍하니 서서 한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쌀쌀한 바람. 인적 드문 정동진의 바닷가.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는 그녀와 몰래 바라보는 나.
일과 여행은 다르다... 여행으로 갔다면 멋진 풍경이었겠으나 일하러 오가며 본 곳이라 느낌이 뭐랄까... 다르다. (감동이 없달까?) 대형버스를 타고 가면 눈높이가 달라져 더 시원한 풍경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지만 안타깝게도 찍을 수 있는 순간과 범위는 무척이나 한정되어있다.... 음... 대형1종으로 운전면허를 따서 버스를 몰고 다녀버려? ㅡㅡ;;;;; 오늘 간 곳은 옥천군 안내면이었는데 문득 재미있는 동네이름이 생각나서 혼자 웃었다. 돈도 무섭군 안내면 맞으리....푸하하하하하~~~~~~;;;;
공사로 난장판인 출퇴근길... 하나둘씩 사라지는 옛동네풍경은 좋아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불러일으킨다. 해서... 오늘은 한 번 찍어나보자~하고 퇴근길을 나섰다. 길 중간중간에는 허물다 만 건물들과 반쯤 허물고 반쪽으로 만드는 건물들이 있다. 그 모양새가 본 적이 없는 특이한 것들이라서 버스타고 가면서 꼭 찍어야지...했기에 찍으려고 했는데.... 일하시는 분들의 태클. 뭐, 꼭 태글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왜 찍냐고. 그걸 뭐하러 찍냐고. 눈치보여서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허둥허둥... 찍고 나서 보면 별 것 아닌 사진인데... 워낙 심성이 황폐(?)하다보니 이런 풍경이 자꾸 끌리는 걸 어떻게 해...ㅡㅡ;;;; 이 사진 찍으려고 처음 지나는데 사람들이 있길래 포기하려 했다. 그런데 좀 걸어가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