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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사진 정리하면서 절망했는데 다 정리하고 나니 또 나름 맘에 드는 것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안도를...(응?) 정말이지 덥고 덥고 더운... 내 인생에서 땡볕에 이리 오래 있은 적은 처음이라고 생각되는 날이었다.
안개 속에 쏙 숨어서 도무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날씨가 비협조적인 산행이었지만, 뜨겁지 않았고, 비도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등산로를 막고 있던 나무... 비바람에 쓰러져 있었다. 계곡마다 산사태로 쓸려온 나무와 바위, 붉은 흙으로 범벅이 되어있었지만 등산로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 계단이 많아서 다니기가 상당히 수월한 산행이었다. (문제는 계단이 없는 바위 내리막이었는데....ㅡㅠ)
차를 타고 지나던 두물머리 부근은 참 풍경이 아름다웠다. 내려서 놀다 가고 싶었어....(7시간의 귀가길은 너무 길었다.....)
찍어 온 건 다람쥐...뿐???? ㅡㅡ;;;; 겁없이 식사하는 사람들과 등산하는 사람들 주변을 알짱거리며 먹을 거 내놓으라고 소리없는 압력을 가하던 다람쥐들... 이렇게 많은 다람쥐를 본 날은 처음. 이번 산행의 교훈 1. 산악회를 따라다니겠다는 꿈을 버려라. (*2배 정도의 시간이 있어야 편안한 산행이 된다) 2. 차라리 올라가는 쪽이 낫다. (내려오는 길은 지옥이야...ㅡㅠ) 3. 등산 출사는 어렵다. (몸도 못가누면서 무신 사진을.....┒- ;;;;) 광각지원되는 컴팩디카가 최고~~(현 시점에서는) http://seorak.knps.or.kr/divide.aspx?menu=001&submenu=001
오후에 시간이 나는데 비가 멈추길래 앗싸~하고 나선 길... 152번까지는 잘 탔는데 그 다음에 어찌 타야할지 몰라서 무작정 걸었다. 한 1.6km쯤? (일반인 걸음이라면...30분이겠지만;;;) 버스를 몰라서 몇대나 보내고 보내고 보내고.... 간신히 올라타니 비가 떨어지기 시작... 버스에서 내려 걸어들어가는데 생각보다 꽤 깊이 있었다(유원지가 다 그렇지만) 처음엔 그냥 '오늘은 위치나 알아두자'라는 오기로 갔는데 간 김에 둘러보자 싶어 좀 돌아다녔다. 비는 점점 거세지고... 조형물들이 있는 곳은 산이라서 혼자 다니기도 무섭고 해서 발을 되돌렸다. 택시를 탈 것인가 말 것인가 무척 고민하다가 그냥 버스를 타고 왔다. 다음에 갈 땐 쉽게 갈 수 있을 듯 하다. 버스로 돌아다는 거... 정말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