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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유난히도 여행지에서 비를 자주 만나는 올해.바다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해변도로에 만들어진 카페골목을 찾아갔다.별로 기대하던 분위기가 아니라 좀 실망하였다.어디를 가야하나 헤매다가 그냥 1박2일에서 나왔다는 펠리체라는 곳에 들어갔는데도로에서 본 골목의 풍경은 별로였지만, 찻집 안에서 바라본 바깥풍경이 상당히 좋았다.파란 바다가 보이는 것이조용히 혼자, 아니면 둘이 앉아서 내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은 게 좀 후회되는 날이었다.
비오던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다람쥐와 청설모를 한번에 봤다. G2랑 같이 가져갔는데, G2를 꺼내기가 싫을 정도로 좋았던 OMD. 여행갈 땐 무거우니 그냥 이녀석만 가져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거저거 넣었더니 어깨가 아팠다;;) 안양예술공원의 작품들은 대부분 2005년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슬슬 망가져가는 것도 있다. 이번에 갔더니 기억의 회랑은 아예 사라져있더라.... 어떤 작품은 새로 지은 집의 담장때문에 가는 길이 좁아져 사람 손이 닿기 힘든 곳에 혼자 떨어져 있기도 했다. 참 많이 변한 안양예술공원. 좋은 방향으로 계속 발전했으면 한다. 아쉬운 건 시끄럽게 울리던 수영장 음악이겠지(먼산)
친구에게 바람을 맞았다. 아침 일찍 강북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새벽에 문자가 와서 파토가 났다.... 카메라 시험 좀 해보려고 했는데. ;; 이래저래 빼놓았던 일정이라 뭘할까~하다가 기왕지사 카메라 시험해보기로 했으니 들고나 나가자~라고 생각하고 갈 곳을 물색했다. 종로? 인사동? 삼청동? 오가는 시간도 시간이고 해서 그냥 안양유원지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버스 한 번이면 가는 곳이니. 그렇잖아도 정령의 숲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기도 했으니까. 이전 글 [뽈뽈뽈/방방곡곡] - 상처입은 정령들의 숲 [뽈뽈뽈/방방곡곡] - 안양예술공원-정령의 숲 문이 닫혀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열려있었다. 오늘은 뭘 볼까...하며 둘러보는데 문득 얼굴이 눈에 꽂혔다. 그래, 오늘은 얼굴을 한 번 보자-마음..
작년 2월, 눈꽃열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본 추전역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기에 이번에 추전역을 지나는 눈꽃열차여행이 보이길래 냉큼 신청했다. 무려 12시간이 넘는 긴 여행이지만 그래도 쉽게 가지 못하는 추전역이기에 신청한 여행길... 흔한 태백 대신 단양쪽 코스를 선택하면서 나름 기대를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눈이 다 녹아버린 때인지라...(가이드 말마따나 환상선이 아니라 젠장선..ㅡㅡ;;;) 혼자 간 여행인데 같이 앉게 된 분들이 마주 보고 앉겠다고 하는 바람에 다리도 펴지 못하고 정말 힘들었다. ㅡㅠ) 나도 모르게 불쾌함을 표시했던 것인지 그분들도 영 기분이 별로 였을 듯. 큼.... (담부턴 패키지는 절대로 안갈거라니까...ㅡㅠ) 사회성 부족에 심각한 고민을 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하지만 혼자가 편한..
갈까말까 꽤나 망설였지만 큰 맘 먹고 나선 과천한마당 .(예전 밤 공연들이 너무 좋았었기에) 맨날 밤엔 바들바들 떨던 것이 생각나서 꽤나 많은 입을거리를 들고 찾아갔다. 먹을거리장터는 깔끔하다면 깔끔하게 변했는데.... 인간적인 냄새는 훨씬 덜 나는 느낌이다. 흠... 예년에 비해 국내공연이 많아진 듯한 느낌이 든 건 나의 착각일까? 아니면 국한된 시간의 문제일까?(보고싶던 공연이 서울대공원쪽에서 하기에 포기하였...ㅡㅠ 포기하지 말 걸) 암튼 '쇼'를 원하는 사람들(특히 아이들)과 난해한 작품은 확실히 불협화음이긴 하지만, 이런 때가 아니면 내가 어떻게 이런 공연들을 볼 수 있을까~ㅋ.;; 관람한 공연은 정말 몇 개 안된다;; 먼저 본 건 멕시비앵. 간단한 서커스와 관객참여 퍼포먼스 공연이었다. 사람들..
지리산 둘레길에 갔다. 오랜만에 사진을 찍을 생각으로 바리바리 싸가지고 갔으나... 카메라를 꺼낼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여러 사람이 정해진 시간에 걷는 길은 너무 힘들다. 풍경들은 눈에 들어오지만 걸음이 느린 나는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그것을 찍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많이 슬펐다..... 그나마 남은 사진들을 보니 혀를 깨물고 싶을 지경...ㅡㅠ) 올레만큼 이국적이진 않지만 나름 멋진 풍광을 보여준 둘레길. 하지만 혼자가기는 힘들어 보이고, 단체는 사진찍기는 힘들니..... 아무래도 나와는 인연이 없는 듯하다. 휴...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