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올 겨울은 별로 춥지 않았고, 눈이 내릴 때에는 돌아다니질 않아서 그다지 겨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질 않았다.그래서 그런지 눈이 퍽이나 보고 싶었기에(사실 제주도와 부산을 갈까도 하였으나 이래저래 포기) 잠시 짬을 내어 강원도에 다녀왔다. 갈 때는 무궁화호열차를 타고 갔고(청량리역... 멀었다....;;;;), 돌아올 때는 고속버스를 타고 왔는데, 둘 다 강원쪽에 내린 눈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처음 기차타고 갈 때는 눈이 도통 보이질 않아서 예전의 환장선이 떠올라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뽈뽈뽈/방방곡곡] - 눈 없는 눈꽃열차(추전, 승부, 단양) 사북을 넘어가자 눈이 보이기 시작하더니만 태백쯤 가니 설국이 따로 없었다. 특실의 출입구쪽 창문으로 실컷 구경을 할 수 있어서 더욱 만족. 그런데 ..
아침 일곱시 반에 집에서 출발해서 아홉시부터 세시까지 기차를 타고 버스를 못타서 한 한시간쯤 헤매고 도착한 강릉항. 푹푹 빠지는 해변의 눈밭은 보기는 그럭저럭이지만 다니기에는 영...... 기차랑 바닷가에서 몇장 찍기는 했는데 건질게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설경이 예뻐서 여섯시간 기차가 아깝질 않다. 예전의 환장선열차가 생각나서 감동의 물결.... 지금은 근처 찻집에서 아포카토랑 케익먹었는데.... 맛이 생각보다 별루. 커피는 너무 독하고 케익도 기대보단 별로고. 그냥 스타벅스가서 체리블로섬이나 먹을 걸... (커피가 독해서 혈압이 꾸역꾸역...;;; 오늘 잠 잘 수 있을까?) 모임손님들 얘기소리로 찻집이 조용하지는 않다.(정상이지, 그게.) 여기서 좀 뭉게다가 들어가서 자야할텐데... 내일은 일출 뜨면..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지난 여행 때 망원렌즈 초점때문에 좀 답답했다. 그래도 그냥 써야지...했었으나 이번 경복궁 출사 때 움직이는 인물촬영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포용이 아닌 포서드용에 어덥터까지 달려 있는 오~~~~래된 렌즈.... 한 5년 됐나? 그래서 맘먹고 장터 잠복을 하다가 오늘 중고로 업어왔다. 길이는 마포용이 더 길지만 지름은 가늘고, 재미있게도 둘 다 58mm....(필터 재사용.ㅋㅋㅋㅋㅋㅋ) 초점 속도는..... 넘사벽이라는 말이 딱 맞는 듯하다. 나름 고가인 오엠디의 가치가 빛난다....면 과장이겠지만, 암튼 기분은 그렇다. 끽해야 번들렌즈지만 잘 써봐야지. 올해는 근처라도 사진 좀 찍고 다녀야겠다.....
루체른을 떠나 마지막으로 들른 도시는 취리히였다.솔직히... 난 취리히가 스위스 수도인줄 알았다. 어린 시절 블루마블의 힘... (스위스 수도는 베른임) 뭐.. 주도이긴 하니까..;;;(먼산)기차 안에서 만난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취리히라는 도시명을 못알아 들은 건 유머...(실제 발음은 취릭에 가까운 듯 하다) 하루만 딱 자기로 한 취리히이니만큼 대충 둘러보고 기념품 사고 좀 쉬자...는 마음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야경 욕심에 무리아닌 무리를 한 도시가 되어버렸다. 취리히 역의 전경. 하늘에 동동 매달린 애드벌룬은 아래같이 생겼는데, 니키 드 생팔의 라고 한다. 장식의 몸매가 친근하다. ㅋㅋ 취리히 역 앞.정신없이 복잡한 트램선들이 보인다. 유럽 대도시 역앞의 풍경은 다들 비슷한 듯하다. 숙소를 찾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