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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구입하신 분이 핀 확인 겸 찍은 이오팬의 마지막 사진... 가격 더 많~~~~~이 떨어지면 그 때 또 사지 뭐....
아침에 책장 위에 있던 이오팬을 보고 팔아버릴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마포나오면 가격이 더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그냥 팔고 동영상 똑딱이를 사버려? 출근해서 가격 검색하니 안습.(정가보다 비싸게 주고 샀는데 출시 반년도 안 돼 2/3가격) 그래도 올려봤다. 금방 온 쪽지. 오고가고오고가고.... 5시 40분 이오팬이 내 손에서 떠났다. 글 올리고 8시간만에 팔려나간 이오팬. 사가신 분이 곱게 돈 넣어주신 봉투를 보니(머리까지 딱 맞춰 넣어주셨더만) 문득 청이아부지가 생각나서.... (그러나... 현 상황과 아무런 연관은 없음) 픽~ 웃었다. 음.. 살 때 그리 고생(?)해서 샀는데 팔 때는 순식간. (싸게 내놔서 그렇겠지?) 워낙 활용도가 낮아서 판 것이긴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과 갈등....
공사로 난장판인 출퇴근길... 하나둘씩 사라지는 옛동네풍경은 좋아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불러일으킨다. 해서... 오늘은 한 번 찍어나보자~하고 퇴근길을 나섰다. 길 중간중간에는 허물다 만 건물들과 반쯤 허물고 반쪽으로 만드는 건물들이 있다. 그 모양새가 본 적이 없는 특이한 것들이라서 버스타고 가면서 꼭 찍어야지...했기에 찍으려고 했는데.... 일하시는 분들의 태클. 뭐, 꼭 태글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왜 찍냐고. 그걸 뭐하러 찍냐고. 눈치보여서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허둥허둥... 찍고 나서 보면 별 것 아닌 사진인데... 워낙 심성이 황폐(?)하다보니 이런 풍경이 자꾸 끌리는 걸 어떻게 해...ㅡㅡ;;;; 이 사진 찍으려고 처음 지나는데 사람들이 있길래 포기하려 했다. 그런데 좀 걸어가다보..
어제 낑낑거리며 운동한 보람도 없이 과식해버린 오늘 점심. 게다가 엄청난 열량인 프라푸치노까지 냠냠 먹었으니...ㅡㅡ;;;; 해서... 양재역->양재시민의 숲->강남역을 걸었다. 손에 든 이오팬을 이리저리 흔들며 장노출을 즐겨보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그림자를 찍어보기도하고.... 돌아와서 책 2권 읽고나니 이제 슬슬 졸리네....
가끔은 생각해본다. 남들에게 쉬운 일이 왜 나에게는 어려운 것일까. 나에게 쉬운 일이 남들에게는 왜 어려운 것일까. 아니, 정말 나에게도 쉬운 일일까? 남들이 당연하게 가는 길을 가지 않는다는 게 쉽다는 건 이상한 일이 되어야할까? 남들이 어렵다는 길을 가는 게 편하다고 하면 이상한 일이 되어야할까? 난 어쨌거나 나인데.....
짧게는 20분, 길게는 40분을 기다려야 오는, 집 앞을 지나가는 유일한 버스.(마을버스 제외) 조금만 걸어나가면 버스가 지천임에도 불구하고 갈아타기 귀찮아서, 걷기 귀찮아서 가끔은 그 버스를 기다린다.
이오팬을 달고 달랑달랑 들고 다니면 (물론 스트랩은 착착 감아서 다님) 사람들이 별로 주의깊게 안보기 때문에 나름 도촬(응?)을 할 수 있다. 일명 로모샷...인가?ㅡㅡ??? 물론 나름대로의 기술이 필요하긴하지만.... (아직 기술이 많이 필요함) 나름 연습하면 잘 쓸 수 있을지도...(근데 솔직히 찍는다는 의미밖엔 없음 ㅡㅡ;;;) 그립이 위로가게 들고다니다보니 세로사진이 많네;;;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퇴근길은 이제 내년정도가 되면 완전히 바뀌어 지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겠지..(아마도 중소도시의 살풍경한 새도로 삘이 날 예정일테지) 흠.... 오늘 마을버스를 타고 옆동네를 가보니 아직 재개발이 안된 구석동네가 재개발된다고 플랭카드가 붙고 난리가 났다. 사라지기 전에 한번쯤 출사나 나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