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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구름이 좋았던 날들
예전에 바닷바람 맞으며 찍은 솟대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석양 속에서도 찍어보려고 찾아간 한림항. 근 두시간을 떨면서 해가 지고 달이 뜨는 걸 기다렸다.(달이 뜨는 건 생각안하고 가기는 했었네;;;) 횟수로 따지면 세번째 찾아오는 한림항인데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덜 생경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솟대 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방법도 있고(쉬라고 만든 건 아니겠지만) 다리도 만들어져있어서사진 찍기는 생각보다는 덜 힘들었다. 삼각대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달 사진은 별로인 게 좀 아쉽다. 구도는 정말 좋았는데. 돌아와보니 한 200장은 찍었다는...쿨럭...
내가 제주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하늘이다. 짧은 비행시간 동안 운이 좋으면 정말이지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서울에서 제주까지의 하늘. 너무 맑지 않은 날엔 더욱 운치있다. 구름 위를 나는 기분은 정말이지.... 이번엔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간 덕에 (노리긴 했지만) 석양을 볼 수 있었다. 좌석을 지정하지 않은 탓에 가운데 쪽에 앉게 되어서 어쩌나~고민하다가 빈 자리가 나는 걸 보고 냉큼 좌석을 바꿔 앉았다.(바꿔 앉아도 되냐고 타자 마자 물어봐서 승무원들에게 미안했음;;) 투어익스프레스로 예약을 하니 이런 점이 아쉽다. (이스타는 좌석지정되는데....) 건진 건 몇 장 안되지만, 그래도 두번째로 멋진 구름 위 사진이다. ^^
올레 13코스의 시작점이자 김대건신부 기념관이 있는 용수포구는 무척이나 작고 조용한 포구이다. 예전 13코스를 걸을 때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곳이어서 꼭 한 번 자보리라 마음 먹었던 곳.... 그래서 일부러 하루를 내서 찾아갔다. 용수포구에는 두개의 펜션이 있는데, 게스트하우스도 겸하고 있다.(나는 게스트하우스 안들어가고 펜션방에서 잤음;;;;;;) 두 펜션을 모두 한 곳에서 운영한다. 육지에서 사시던 분들이 운영하시는데, 장소가 장소인지라(카톨릭 성지)식당에는 종교적인 분위기가 물씬. 운 좋게도 좋았던 날씨 덕에 동네 구경도 멋졌고, 저녁노을도 좋았고, 옥상에서 밤에 본 별도 좋았다.(찍는데는 실패...OTL) 멀리 보이는 한라산도 좋았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점이 정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