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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의 사진

깨닫다

라온그리메 2010. 7. 11. 19:05

 이래저래 꼬인 하루.
 해야할 일은 쌓이는데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래저래 벌린 일들이 자꾸 틀린 것으로 드러날까봐 노심초사하기 시작하면서 짜증은 극에 달한다.
 

사진조차 마음대로 찍히지 않는다.



셔터를 누르다 문득 생각한다.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 거지?




그건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때문.
부족함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에.
인정하면 오히려 사실이 되어버릴까봐. 흔히들 하는 어른들의 실수.



부족함을 인정하면 노력해야한다.
노력하지 않는 인정이란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에 지나지 않고
점점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가두어갈 뿐이다.



생각해보자.
내가 잘났는가?
아니.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지?
그동안 나태했기 때문에.
그럼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지?









정신차리고 다시 노력해야지.











나는 아직은 젊다. 인생을 80으로 본다면 아직 절반조차 살지 않았다.
길게 본다면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다.











인정하자.
나는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그걸 깨닫는다면 멈추지는 않겠지.





목구멍까지 차오르던 불안과 불만이 스르르 가라앉는다.
짧은 시간, 사진을 찍으며 다행스럽게도 나를 되찾았다.
실수는 아직 그대로이고, 바로잡아야 하는 일들도 많거니와 문제는 해결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뭐가 문제인지 깨달았으니까 이제 고쳐갈 수 있을 것이다.
힘을 내야지.




고맙다, 사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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