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구름의 소리를 듣다 본문
지나가는 자동차소리, 아이들의 노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비행기의 소리....
흐려져가는 하늘아래에 저녁이 천천히 다가오면 하루는 그렇게 조용히 끝을 알린다.
카메라를 들고 올라선 옥상은 예전처럼 퀴퀴한 물냄새와 돌아가는 팬의 소리로 나를 맞는다.
물끄러미 바라본 하늘 끝에 천천히 바람을 따라 옷을 벗는 것처럼 천천히 흩어져가는 먼 구름이 조그맣게 귓 속에 속삭인다.
".... 여기 함께 있다면 좋을텐데."
넓어져가는 어두운 구름은 조금 남은 석양을 꿀꺽 삼키고 남은 구름을 거칠게 잡아 흔든다.
"시끄러워! 그만 해!"
아무 것도 남지 않은 듯한 하루. 흘러가는 시간의 무상함. 그 끝에 구름은 다시 한 번 마음을 흔들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내일은 흐릴거야. 아침부터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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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똥폼 잡으며 글 써보니 닭살이 솟는 듯하다. 우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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