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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예전에 바닷바람 맞으며 찍은 솟대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석양 속에서도 찍어보려고 찾아간 한림항. 근 두시간을 떨면서 해가 지고 달이 뜨는 걸 기다렸다.(달이 뜨는 건 생각안하고 가기는 했었네;;;) 횟수로 따지면 세번째 찾아오는 한림항인데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덜 생경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솟대 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방법도 있고(쉬라고 만든 건 아니겠지만) 다리도 만들어져있어서사진 찍기는 생각보다는 덜 힘들었다. 삼각대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달 사진은 별로인 게 좀 아쉽다. 구도는 정말 좋았는데. 돌아와보니 한 200장은 찍었다는...쿨럭...
꿈꾸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해준 하늘에 무한한 감사를... 석양사진은 손봐서올려야지.. 근데 바람을 너무 맞았는지 감기걸린 느낌이..쿨럭..
제주를 떠나 이번 여행의 목적 중의 하나였던 비양도에 도착한 날은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대는 날이었다. 예전 올레를 하느라 끄트머리를 잠시 스쳐갔던 한림항은 생각보다 많이 큰 항구였고 워낙 바람이 심한 터라 배들이 많이 정박해있었다. 어디에 묵을까 망설이다가(한림게스트하우스를 생각했는데 공사중이라고 해서리;;) 인터넷에서 보았던 근처의 여관으로 향했다. 가격은 매우 만족스러움. 고시원급인 좁디좁은 게스트하우스 1인실에 있다가 넓은 방-개별화장실이 있는-으로 들어오니 기분이 정말 색달랐다. 게다가 무엇보다 따뜻했다!!!!! (게스트하우스의 지독한 우풍으로 며칠동안 몸과 마음이 다 피폐해졌...ㅡㅠ)하지만 전체적으로 우중충하고 전망이 별로고 뭔가 여관스러운 분위기가 심각하게 나는데다가(여관이니 당연하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