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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돌아오는데 날씨가 흐리길래 냉큼 좌석을 창가쪽을 달라고 했다. 구름 사진을 찍으면서 신나게 온 건 좋은데, 날이 흐려서 필요없을 줄 알고 선크림을 안 발랐던 탓에 집에 오니 얼굴이 온통 엉망이 되었다. ㅠㅠ 그래도 구름은 그럭저럭 괜찮았으니까...근데 쓸만한 사진은 별로 없....(먼산) 제주에 갈 때는 탈 때 자기 시작해서 내릴 때 깼는데, 돌아올 땐 사진 찍느라 꾸벅꾸벅 졸기만 잠시 했다. 비내리고 바람불고 안개 낀 제주와는 다르게 서울에 내려서자마자 후끈 열기가 덥쳤다. 작은 나라 안에서도 이리 날씨가 다르니.... 가을에나 다시 가보게 될 제주도 2017 봄사진은 이것으로 끝~(무거운 카메라 들고 간 거 치고는 사진 양이 상당히 적다. orz)
구름이 좋았던 날들
다음 날 찾은 곳은 협재와 금릉해수욕장이었다.원래 목표는 한림항에서 쭉 걸어내려오는 것이었는데, 날씨가 영 마음에 들지 않다는 핑계로 협재로 직행했다. 협재에 도착하니 날씨는 정말 별로였다. 석양은 보일 것 같지도 않고...아쉬움을 달래며 걷기나 하자~고 금릉으로 내려오는데, 헉, 코앞이다...ㅠㅠ하늘이 흐리니 사진은 안찍히고... 협재로 돌아가서 편의점도 들르고, 예뻐보이던 카페 사진이나 찍어보자고 다시 협재까지 걸었다.그런데... 편의점에서 나오는 길에 본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으아... 광대가 승천한다는 말이 이럴 때 어울리는 말이 아닐지. 신나게 해변으로 뛰어갔다. 일몰과 비양도의 거리가 좀 있어서 비양도를 담기에는 화각이 좀 버거웠다.어쩌나~하는데, 한쪽에 아까는 보지 못했던 돌탑들이 보였다...
가격이 싸다는 것에 혹하여 급한 마음에 질러버린 카타르 항공권으로 인하여 비행기를 갈아타게 되었다. 카타르 항공사에서 구입하였기에 비행시간이나 환승시간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함정. 도하까지 가는 건 어느 정도 참을만 했는데, 도하에서 움직이는 건 정말 힘들었다.... 다른 비행기들(국적기)보단 좌석의 여유가 있었지만, 영화가 죄다 무자막이야... 이럴 땐 국적기가 정말 그리워진다. 크흑.... (볼만한 영화도 그다지 없었음;; 우리 영화는 '신세계' 하나 있던데... 이미 두 번이나 본 영화라서리) 사실 솔직해 말해서 이번 여행 전까진 카타르라는 나라가 있는지도 몰랐다. 도하?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공무도하가의 도하인가효?(퍽) 카타르(아랍어: دولة قطر 다울라트 카따르[*], ..
별이라는 건 묘하게도 사람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하늘은 보고 싶다고 그 맘을 들어주는 건 아니다. 해서 어디에 있든지 고개를 들었을 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밤 하늘은 한 순간 하늘이 주는 작지만 큰 선물이 되고 그 순간 역시 멋진 추억이 된다. 그것이 비록 혼자인 외로움에 그 빛을 잃을지라도 아름다운 기억만은 그 후에도 계속 계속 계속 남는다.
내가 제주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하늘이다. 짧은 비행시간 동안 운이 좋으면 정말이지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서울에서 제주까지의 하늘. 너무 맑지 않은 날엔 더욱 운치있다. 구름 위를 나는 기분은 정말이지.... 이번엔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간 덕에 (노리긴 했지만) 석양을 볼 수 있었다. 좌석을 지정하지 않은 탓에 가운데 쪽에 앉게 되어서 어쩌나~고민하다가 빈 자리가 나는 걸 보고 냉큼 좌석을 바꿔 앉았다.(바꿔 앉아도 되냐고 타자 마자 물어봐서 승무원들에게 미안했음;;) 투어익스프레스로 예약을 하니 이런 점이 아쉽다. (이스타는 좌석지정되는데....) 건진 건 몇 장 안되지만, 그래도 두번째로 멋진 구름 위 사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