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길상사와 꽃무릇 본문
길상사... 생소한 이름이었는데, 왜 머리에 남아있었는지 모르겠다. 예전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봉은사랑 머릿속에서 짬뽕이 되어버렸던 기억이 있는데, 그 사찰에 오늘 다녀왔다.
서울 시내에 이런 곳이 있는 것이 놀라웠고, 대사관저가 즐비한 동네 구경도 좋았지만... 삼청터널을 사람이 못다닐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걷다가 지쳐버린... ㅠㅠ
본래는 '대원각' 이라는 이름의 고급 요정이었으나 요정의 주인이었던 고 김영한(1916 ~ 1999, 법명 길상화)이 건물을 시주하여 사찰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1995년 6월 13일 법정 스님에 의하여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 말사인 '대법사'로 등록되었으며 주지로 현문 스님이 취임하였다. 1997년에 '길상사'로 이름을 바꾸어 재 등록되었고 같은 해 2월 14일에 초대 주지로 청학 스님이 취임하였다.
경내에는 극락전, 지장전, 설법전 등의 전각이 있으며 행지실, 청향당, 길상헌 등의 요사가 존재한다.
현재 6대 주지로는 덕현 스님이 취임 중이다.
http://ko.wikipedia.org/wiki/%EA%B8%B8%EC%83%81%EC%82%AC_(%EC%84%9C%EC%9A%B8)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길상사 가는 무료셔틀버스를 탔다.
길상사 입구를 들어서자 붉은 꽃무릇이 보였다. 서울 시내에서 꽃무릇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길상사라고 해서 좀 기대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아마도?) 꽃무릇의 붉은 느낌은 꽤나 강렬했다.
날려 찍는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닌데;;;
렌즈를 챙겨간 것도 별로 없고 해서 꽃무릇은 일단 대충 찍고 패스.
꽃줄기의 높이는 약 30~50cm 이다. 잎은 길이 30~40cm, 너비 1.5cm 정도로 길쭉하며 10월에 돋았다가 한 다발씩 뭉쳐져 겨울을 지내고, 다음해 5월이 되면 차차 시들어 사라진다. 8월 초에 잎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후 희읍스름한 꽃대가 쑥 솟아나서 길이 1m 가량 자란다. 9월에 꽃대머리에 산형꽃차례로 4~5개의 붉은 꽃이 커다랗게 핀다. 여섯 개의 화피는 거꾸로 된 얇은 바소꼴이고 뒤로 말린다. 길이 7~8 센티미터의 수술이 여섯이고 암술이 하나인데 길게 꽃밖으로 나오며, 꽃과 같은 색으로 또한 아름답다. 원산지인 중국의 양쯔강유역에서 자라는 것은 이배체로 결실이 잘 되나, 대한민국이나 일본의 것은 삼배체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1] 꽃이 쓰러진 뒤에 잎이 나온다. 비늘줄기(인경)로 번식한다.
http://ko.wikipedia.org/wiki/%EC%84%9D%EC%82%B0
내가 알기론 꽃무릇은 붉은색, 상사화는 분홍색이었는데... 별로 자신이 없어졌다;;;
http://ko.wikipedia.org/wiki/%EC%83%81%EC%82%AC%ED%99%94 내가 맞는 거겠지?????
사찰은 현대식이면서도 고즈넉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사찰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느낌은 그다지 없었지만, 오히려 나에게는 더 그게 편하고 좋았다.
군데군데 놓여진 법정스님의 글귀들과 예쁘게 조경된 정원. 북적이는 관광객만 없다면 한참을 머물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나도 관광객인게 함정;;;;)
끊임없이 반복되는 예불소리를 듣다보니 어쩐지 점점 마음이 무거워졌다.
나는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절대신 혹은 유일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스스로 결정하고 감당해야하는 모든 것에서 종교는 그 무게를 덜어준다. 바람에 날려갈 지경인 내가 무게까지 덜어낸다면 정말 공중분해 될 것 같아서 참고 있는 중이지만... 여러 종교의 예배들은 그 역사만큼이나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가진 것임은 틀림 없다.
한시간 남짓 돌아보고 나와서 대사관저들을 통과하여 삼청공원에 가려고 하였는데..... 아뿔사, 그제서야 예전에 숙정문을 통한 성곽길을 따라 왔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삼청터널은 도보 이용 불가...커허어억.....
해서... 뱅글뱅글 돌아 다시 버스타러 원자리로.....돌아와서 세훈아저씨의 대망의 망작이라는 동대문ddp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