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두번째 울릉도 여행(1/3) 독도 본문
새벽 3시, 준비를 하려고 잠에서 깼다. 전날 2시에 가까워져서 잤기 때문에 잠을 잔 건 고작 1시간정도...(;;) 이리저리 준비를 하고 집합장소인 신사역 대아여행사 앞으로 갔다.
묵호항행 버스를 타고 달리기 시작한 시간은 5시. 묵호항에 도착할 때까지 정말이지 정신없이 잤다. 우등버스가 아니라 다리가 무척 불편하기는 했지만 졸음에 장사가 있으랴...;;
묵호항에 도착한 것은 9시경이었다. 묵호항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지만 일단 날씨가 좋은 덕에 상쾌해보였다. 패키지로 갔기 때문에 아침식사가 제공되었기에 2층에 올라가 아침을 먹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햇볕에 탈 것이 무척 걱정되었다. (가져 간 모자가 멋내기용이라서 빛가리개는 전혀 안되는 상황이라;;) 배가 뜰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내내 가게의 모자를 보면서 살까말까 망설였고... 결국은 구입 안했다;;
묵호항에서 탄 것은 '한겨레호'였다. 일반석은 1층, 우등헉은 2층이었는데, 일반석 손님은 2층으로 구경도 못간다고 했다... 서러워라..빨리 예매했다면 갈 수 있었을 것을...고작 5천원차이인데..ㅡㅠ
창가 쪽으로 앉으면 바깥 구경을 할 수 있을 듯하였으나... 좌석이 딱 중앙인 관계로 바깥구경은 포기. 물론 출입구 쪽으로 두군데 전망창(?)이 있었으나 사람들이 차지하고 비켜주질 않았다. ㅡㅠ(한쪽에선 문 앞에 완전히 大자로 뻗어 자는 사람이 있었;;;)
묵호항에 도착하니 화창한 날씨가 반겨주었다. 저번 여행때는 밤에 도착한데다가 날씨가 무척 좋지 않았기에 그냥그냥 그랬는데 정말이지 좋은 날씨에 도착하게 되니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게다가 서울보다 좀 덜 더운 듯한 느낌도 들었고 말이다.
숙소를 배정받으로 올라가는 도동항의 길. 숙소는.... 참으로 검소(;;)했다. 울릉도의 숙소야 안좋은 것이 다 알려져 있지만, 이번엔 그 크기에 놀라버리고 말았다...하하하;;;(두명 누우면 꽉 참) 그래도 모텔급이라고 추가요금을 더 낸 덕에 방에 욕실이 딸려있어 다행이었다. (대아리조트.. 언젠가 가 볼 수 있으려나? ㅡㅠ)
점심으로 나온 식사. 울릉도의 반찬은 거의 비슷비슷하다. 한정식 분위기이긴 하지만 3일 내내 먹기는 좀 질린달까.. 그래도 오랜만에 챙겨먹는 밥인지라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 한겨레호를 다시 탔다. 독도에 가기 위해서였다. 역시 정신을 잃고 자다가 도착한 독도. 하지만 파도 문제로 접안을 할 수 없다는 말에 좌절하고 말았다. 실제로 독도에 상륙할 수 있는 날은 며칠 되지 않는다는 말에 덜 아쉽기는 했지만, 좁은 선창에서 수많은 사람이 뒤범적이 되어 독도구경을 하노라니...참 힘들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돌아오니 저녁때가 되어있었다. 무얼 먹을까~하다가 홍합밥을 먹기로 하고 예전에 갔던 보배식당을 찾아갔다. 조금 느끼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예전보다 더 식당분위기가 나는 것이 좀 아쉬웠다. 예전엔 정말 가정집 분위기였는데... 하기사 손님이 워낙 많으니 뭐. ㅡㅡ;;
요 나물들은 비벼먹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저녁에 남는 시간은 잠시 산책을 했다. 별도 보이고 멀리 오징어잡이 배도 보이는 산책로를 잠시 걷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씻으려고 하니 헛, 뜨거운 물이 안나오는 것이었다..... 숙소에 문의를 하니 갑자기 물을 많이 써서 그럴 수 있다며 기다리고 했다. 하지만 기다려도 뜨거운 물은 감감무소식... 다시 전화를 하니 혹시 모르니 수도꼭지를 거꾸로 돌려보란다.(찬물쪽으로) 그제서야 나오는 뜨거운 물...쩝... 게다가 갑자기 나간 형광등... 하지만 너무 피곤하여 신경쓸 겨를도 없이 그냥 꼬르륵 잠이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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