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화려했던 루체비스타를 떠올리며 벼르고 별렀던 청계천을 오늘 나갔다. 추워서 머리가 멍할 정도였다. 등, 주머니, 발에 핫팩을 붙이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한바퀴 돌고, 밤에 다시 한바퀴돌고 롯데면세점 앞 찍고 돌아오는데 롯데백화점 쪽이랑 신세계백화점이 보여 아이구~했다. 다시 나가? 글쎄.... 그정돈;;;
작년보다 정말 검소해진 청계천. 외국음악 뻥뻥 틀어대는 게 좀 못마땅하기도 했다.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럴만 하니까...ㅡㅡ
정신없이 다니다가 유리창에 비친 모습을 보니 거지가 따로 없더라....커다란 오리털파카에 배낭에 털모자, 벌건 얼굴, 콧물까지 찔찔... 흠.. 미니스커트 입고 다니는 처자들은 도대체 어떤 신체구조를 가진 것일까? 부럽기 그지없다.
집에 돌아와서 보니 6시간 경과. 저녁먹은 시간, 오간 시간을 빼면 한 3시간 정도 촬영한 듯 싶다. 맘에 드는 사진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세수하며 거울을 보니 얼굴이 좀 펴져있다. 그래... 이래야 하는 거였어.... 복잡한 머리를 식히려면.
그러고 보니 내일이면 2008년도 끝이다. 뭐랄까... 묘한 기분이다. 왜 이렇게 무감각한지 무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