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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그리운 이름 그 아름다운 맘 사랑으로 다 알수 없기에 허전함 달래려고 떠나는 이 길이 무거워 힘겨워 내게는.... 하지만 다시 떠나려는 맘 아무것도 남은게 없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용기가 필요해 그대가 살아 갈 이유로.... 낯선 거리를 걷고 낯선 사람을 지나 반가운 나를 만나고 헤어지는 하루가 다시 눈앞에 있는데 어쩌면 그리운 바람이 나를 불러 훨훨 날아 오르니 다시 하늘을 날아오른 새처럼 나는 날아 올라 박강수 4집 -그리운 바람이 나를 불러
초속 15cm라며 떠난 올레길에선 사람들은 내 뒤에서 와 내 앞을 가로질러 바쁜 걸음들을 옮겼다. 정말이지 느린 나의 걸음이 가끔 답답하긴 했지만, 그래도 혼자니까 나만의 속도로 걸으며 여유롭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길을 나섰던 것도 그런 이유였으니까. 사람들마다 빠르기는 다른 것이고... 남을 부러워하거나 나를 답답해하는 건 스스로 불행해지는 길. 하지만 누군가가 옆에 있을 때에는 미안함에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달팽이의 운명....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산행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건 나에겐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일이 된다. 나를 앞질러 갔던 사람들은 그들만의 풍경을 찾았을까? 사진 속의 사람들...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올레길에 만났던 사람들... 모두..
알오름에서 내려와 종달리까지 쭉 도로길을 걸었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은 양 옆으로 밭이 쭉 이어져 있었다. 종달리마을을 통과하자 염전자리였다는 곳이 나타났다. 옛 제주도에서 물건너오는 소금의 비싼 가격 때문에 만들었다는 염전이란다. 하지만 현재는 억새만 무성.... 계속 걷다보니 해안도로에 접어들었다. 저번 제주여행 때 '다음 번엔 꼭 해안도로를 걸어봐야지~'라고 생각했었더랬다. 물론 진짜 걷게 될 것이라곤 별로 생각하지 않았었지만. ;; 왼쪽으로 바다를 끼고 걷는 해안도로의 건너편에는 간간이 펜션들이 있었다. 한참을 그리 걷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3시를 훌쩍 넘어있었다. 목화휴게소가 보이길래 한치 한마리를 사서 뜯어먹으며 잠시 걷다보니 나타난 시흥해녀의 집. 조개죽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길..
내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것은 '초속 15cm '. 절대로 절대로 빨리 걷지 말 것. 천천히 갈 것. 아침에 대충 뒤를 정리하고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공항. 처음 타 본 저가 항공인 진에어는 저가항공답게 좌석이 자유. 게다가 좌석 폭은 .................. 놀랄 정도로 좁았다...........;; 내 옆에 탄 사람은 꽤나 거구였는데 그 덕에 팔조차 운신하기가 힘들 정도... 폐쇄공포증으로 인한 발작이 두려울 지경이었다. 그래서 그냥 창문에 기대어 가는 내내 잠을 잤다. ;;; 공항에서 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를 탔다. 올레사이트에선 500번인가를 타라고 했는데 100번도 간다길래 100번을 탔다. 가다가 보니 시내 곳곳에 벚꽃이 만발해 있었다. 꽃들을 보다가 마지막 날..
동갑네의 장례식에 다녀 온 후 생각에만 있던 제주도행 비행기표를 냅다 예약하고 나서.... 근 이주일을 정말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가지고 고민하였다. 4월이 되어서야 진짜 가기로 마음을 먹고.... 정식으로 준비를 시작하니 시간이 또 빠듯... 예약하려고 전화한 숙소들은 이미 다 만원이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잠버릇만 괜찮다면 게스트하우스도 즐거울 것 같은데... 나이도 그렇고 잠버릇도 그렇고... 낯도 가리는 편이라 결국 포기했다. 많이 아쉽기는 하다. 정말이지 큰 용기를 가지고 떠나는 제주도 올레여행. 코스에는 집착하지 말고... 그냥 발길 닿는 데까지만 욕심부리지 말고 가자고 자꾸 되뇌이고 있다. 모자를 사고, 윈드스토퍼를 사고, 머리 묶을 방울을 하고, 간식거리를 사고... 이러저런 것들을 사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