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가을 바다에 서다. 눈길이 닿은 어느 젊은 처자는 멍하니 서서 한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쌀쌀한 바람. 인적 드문 정동진의 바닷가.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는 그녀와 몰래 바라보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