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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올레 13코스의 시작점이자 김대건신부 기념관이 있는 용수포구는 무척이나 작고 조용한 포구이다. 예전 13코스를 걸을 때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곳이어서 꼭 한 번 자보리라 마음 먹었던 곳.... 그래서 일부러 하루를 내서 찾아갔다. 용수포구에는 두개의 펜션이 있는데, 게스트하우스도 겸하고 있다.(나는 게스트하우스 안들어가고 펜션방에서 잤음;;;;;;) 두 펜션을 모두 한 곳에서 운영한다. 육지에서 사시던 분들이 운영하시는데, 장소가 장소인지라(카톨릭 성지)식당에는 종교적인 분위기가 물씬. 운 좋게도 좋았던 날씨 덕에 동네 구경도 멋졌고, 저녁노을도 좋았고, 옥상에서 밤에 본 별도 좋았다.(찍는데는 실패...OTL) 멀리 보이는 한라산도 좋았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점이 정말정..
제주를 떠나 이번 여행의 목적 중의 하나였던 비양도에 도착한 날은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대는 날이었다. 예전 올레를 하느라 끄트머리를 잠시 스쳐갔던 한림항은 생각보다 많이 큰 항구였고 워낙 바람이 심한 터라 배들이 많이 정박해있었다. 어디에 묵을까 망설이다가(한림게스트하우스를 생각했는데 공사중이라고 해서리;;) 인터넷에서 보았던 근처의 여관으로 향했다. 가격은 매우 만족스러움. 고시원급인 좁디좁은 게스트하우스 1인실에 있다가 넓은 방-개별화장실이 있는-으로 들어오니 기분이 정말 색달랐다. 게다가 무엇보다 따뜻했다!!!!! (게스트하우스의 지독한 우풍으로 며칠동안 몸과 마음이 다 피폐해졌...ㅡㅠ)하지만 전체적으로 우중충하고 전망이 별로고 뭔가 여관스러운 분위기가 심각하게 나는데다가(여관이니 당연하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