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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길을 잃으면
미로 속에서 길을 잃으면 한 쪽 벽을 잡고 계속 걸으면 돼. 그렇게 끝없이 걷고 걷다보면 출구를 찾을 수 있어. 내가 잃어버린 길 내가 찾지 못하는 길 손으로 더듬다보면. 하지만 가던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 바로 앞이었는데 눈에 보였었는데 가다보니 다시 나타나는 입구. 한참을 걸었는데 여전히 처음 시작점. 돌아가기에는 이제는 겁이 나는 길. 떼면 안되는 거야. 닿은 손은. 괜찮을 것 같아도 닿아있지 않으면 금방 잃게 되니까. 한 번 잃은 길에선 돌아가는 일은 처음보다 훨씬 힘이 드니까.
뽈뽈뽈/방방곡곡
2009. 4. 11.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