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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잠깐) 산길을 가다
계획없이 걷게 된 산길.. 쏟아지는 눈이 예뻐 몇 컷 찍으면 좋겠다~ 싶어 나선 길인데.... 생각보다 눈이 많이 안 쌓여있었다. 나름 스패츠까지 챙겨 간 게 좀 민망할 정도였다..;;;(몇 년만에 꺼낸거냐, 스패츠;;;) 어릴 때 놀았던 숲 길로 접어드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여름엔 아카시아 따러, 가을엔 밤따러 다니던 숲... 지금은 그 자리에 학교가 들어섰고, 숲은 그냥 귀퉁이 정도 남아있다. 눈은 계속 쏟아졌지만 쌓이지가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나름 사진기 들고 나선 맘으론 아쉽기도 했다. 천천히 관악산 쪽으로 걸어가노라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고 있었다. 산의 전체적인 윤곽을 찍어보고 싶어 좀 더 올라가보았는데, 나무들에 가려 산은 보이지 않을 듯했다. ..
뽈뽈뽈/동네
2009. 1. 25.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