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떠나야할까? 본문
어릴 때 읽은 '안네'라는 책이 있다. 안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는데, 아직 잊혀지지 않는 구절이 있다.
안네는 2차대전 직전 파리에 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러저런 이유로 가지 못한다. 그 때 그녀는 말한다.
"괜찮아. 꽃의 도시 파리는 계속 있을테니까."
그리고 그녀는 영원히 파리에 가지 못했다.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가지 못하면 영원히 갈 수 없을 듯한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숨이 막히는 요즘, 도망가고 싶어진다.
홀로 있느니 여기와 거기가 다를 게 무얼까? 핏줄 속을 뛰노는 긴장감과 흥분을 느끼고 싶다. 신경을 곤두세운 채로 낯선 거리를 걷고 싶다.
너무 많은 이유로 너무 많은 기회를 잃어왔다. 그 선택들에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이 너무 많아서 이젠 그 무게에 지치려한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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