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눈 내린 마을 본문
아무 곳도 가지 못한 월요일, 눈 내린 마을을 산책했다. 아파트 단지안만 잠시 돌아보자고 나갔는데, 돌아와보니 한시간이 훌쩍 지났다.
산 지 5년도 넘은 스패츠를 신고 등산화를 신고 조끼를 입고 중무장을 하고 나간 마을은 온통 소복한 눈에 덮혀 있다.
정강이까지 푹푹 빠지는 눈을 밟으며 걷는 기분은 참으로 상쾌했다. 잠시잠깐 보이는 푸른 하늘과 햇살, 크리스마스 카드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눈 덮인 나무들. 하얀 눈 속에서 더욱 도드라져보이는 놀이터 기구들의 알록달록함.
선과 색이 만나고 헤어지는 모습을 잊고 살지 않았나 싶은 생각에 카메라를 놓았던 그동안이 좀 부끄러워졌다. 이리 좋아하면서 뭘 그만둔다고....
오랜만에 내린 눈은 그렇게 마을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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