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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그리운 이름 그 아름다운 맘 사랑으로 다 알수 없기에 허전함 달래려고 떠나는 이 길이 무거워 힘겨워 내게는.... 하지만 다시 떠나려는 맘 아무것도 남은게 없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용기가 필요해 그대가 살아 갈 이유로.... 낯선 거리를 걷고 낯선 사람을 지나 반가운 나를 만나고 헤어지는 하루가 다시 눈앞에 있는데 어쩌면 그리운 바람이 나를 불러 훨훨 날아 오르니 다시 하늘을 날아오른 새처럼 나는 날아 올라 박강수 4집 -그리운 바람이 나를 불러
초속 15cm라며 떠난 올레길에선 사람들은 내 뒤에서 와 내 앞을 가로질러 바쁜 걸음들을 옮겼다. 정말이지 느린 나의 걸음이 가끔 답답하긴 했지만, 그래도 혼자니까 나만의 속도로 걸으며 여유롭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길을 나섰던 것도 그런 이유였으니까. 사람들마다 빠르기는 다른 것이고... 남을 부러워하거나 나를 답답해하는 건 스스로 불행해지는 길. 하지만 누군가가 옆에 있을 때에는 미안함에 불편할 수 밖에 없는 달팽이의 운명....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산행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건 나에겐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일이 된다. 나를 앞질러 갔던 사람들은 그들만의 풍경을 찾았을까? 사진 속의 사람들...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올레길에 만났던 사람들... 모두..
신양해양목장은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곳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숙소를 정하고픈 마음에 이미 주의력은 산으로 간 상태...였다.. 순간순간 짐을 벗어 던져버리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어쩐지 '미션'이 떠올랐다.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말고 로버트 드니로의 미션) 누군가가 나타나 어깨끈을 잘라버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건 내 짐이고, 난 혼자이고 어쨌거나 내 책임이니까... 눈물나게 무거운 짐을 버리고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이건 그야말로 인생길과 다름없네'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간신히 도착한 표선백사장. 멀리 종착지가 보였다. 만세! 하지만 마지막 난관이 앞을 막고 있었다. 바로 길을 잃어버린 것!!! 어째 가다보니 선인장 비스무래한 게 길..
3코스 올레의 시작은 마을과 과수원길이었다.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길이었으나.... 가방은 점점 무거워지고 발은 점점 아파지고...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길 중간중간에 공사하는 곳이 있어서 좀 어수선한 감도 없지 않았다. 좀 걷고 있는데 앞서서 가던 젊은 아가씨가 이상한 사람이 있다며 동행을 청했다. 가방에 벼라별 호신용구를 다 가지고 있었지만...(스프레이, 주머니칼-과일용-까지;;) 그냥 등산스틱을 꺼내 들고 함께 잠시 걸었다. 둘이 있어서일까? 확실히 별로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그러나 궁금했는데 사라졌는지 나는 보질 못했다. 아가씨도 안심하고 자기 속도에 맞춰 앞서 사라졌다. 마을을 벗어나 통오름에 도착하자 탁 트인 전망이 펼쳐졌다. 통오름에는 아마도 목장 관리인이신듯한 분들이 자..
냉정하게 말하면 초속 15cm가 아니라 초속 35cm정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이제사 잠깐 든다지만... 무시하겠음. 아침에 눈을 뜨니 밖이 환했다. 해뜨는 위치를 잘못잡아 일출을 놓치고 짐을 챙기고 있을 때 민박집 아주머니가 오시더니만 돈만 챙기고 사라졌다. 흠..... 흠..... 수건만이라도 깨끗했더라면 덜 억울했을텐데. (나중에 와서 알았는데 거품수건을 놓고 왔다. 그래서 더 아깝;;) 온평리에 어떻게 가느냐고 물었을 때 "그냥 해안도로 따라 걸어가면 된다"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물론 그렇게 생각한 나도 바부탱이지만. 지금 지도를 보니 약 5km정도 된다.....하하하!! 아무튼.. 3코스 시작점까지 걷기 시작했다. 멀리 섭지코지를 망쳐놓은 휘닉스파크도 보이고~ 어쨌든지... 아침햇살이 쏟..
동갑네의 장례식에 다녀 온 후 생각에만 있던 제주도행 비행기표를 냅다 예약하고 나서.... 근 이주일을 정말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가지고 고민하였다. 4월이 되어서야 진짜 가기로 마음을 먹고.... 정식으로 준비를 시작하니 시간이 또 빠듯... 예약하려고 전화한 숙소들은 이미 다 만원이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잠버릇만 괜찮다면 게스트하우스도 즐거울 것 같은데... 나이도 그렇고 잠버릇도 그렇고... 낯도 가리는 편이라 결국 포기했다. 많이 아쉽기는 하다. 정말이지 큰 용기를 가지고 떠나는 제주도 올레여행. 코스에는 집착하지 말고... 그냥 발길 닿는 데까지만 욕심부리지 말고 가자고 자꾸 되뇌이고 있다. 모자를 사고, 윈드스토퍼를 사고, 머리 묶을 방울을 하고, 간식거리를 사고... 이러저런 것들을 사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