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해돋이 (5)
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어두운 길을 달려 해맞으러 간 송악산.사람 많다. 진짜 많다. 주차장이 넓으니 더 많아 보인다. 해는 그 수 많은 사람을 물먹였다.뭐, 제주에서 일출보는 게 쉬울리가 없지.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구름위로 떠오른 해가 보였다.길에 서서 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내려서 볼까~?라는 질문에 다들 "됐어" 해가 뜨냐 안뜨냐, 봤냐 안봤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좋은 시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바라던 곳에 가는 즐거움 마음먹은 사진을 찍는 행복 먼곳에 살면서 흔히 만나지 못할 기회를 얻었음에 도와준 하늘에 감사를 전하고 우연히 모델이 되어준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곳에서의 밤과 낮이 있었기에 꿈꾸는 듯한 멋진 여행이었다.
밤을 꼴딱 새우고 5시가 될 무렵 갑자기 한강에서 해뜨는 것이 찍고 싶어졌다. 생각난 김에 해버리자고 급히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아직 밤인 거리에서 택시를 집어타고 일단 동작역으로 가자고 했다. 한강대교를 가고 싶었지만 너무 멀 듯해서 정한 동작대교. 근데 어렵쇼? 오히려 한강대교가 더 가깝네? 기사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도착한 한강 노들섬. 항상 지나가며 보던 한강대교였는데, 솔직히 섬이 있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걸어서 건넌적도 몇번 있는데;;;) 원래는 그냥 한강대교나 시민공원에서 사진을 찍을 예정이었는데 먼저 도착한 오토바이 커플이 계단을 내려가는 걸 보고 냉큼 따라 내려갔다. 노들섬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철계단이었는데... 항상 그렇듯이 고소공포증이 있는 주제에 사진찍는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