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바르셀로나 (2)
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생각보다 쉽게 찾아온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용기백배 의기양양하여 지도를 들고 까사밀라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한가지 내가 잘못생각한 것은 산티아고와는 달리 바르셀로나는 대도시이며, 정방형의 계획도시라서 그 길이 다 그 길처럼 보이는데다가 평지의 높은 건물들이라 길을 전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 처음부터 헤매기 시작하더니만 나중엔 어디가 어디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지도를 펼쳐보고 물어보기도 했으나... 나중에 알게 된 것은 내가 지도를 잘못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침에 호텔에서 나올 때 프론트에 까사밀라가 "la pedrera"가 맞냐고 물어볼 때 프론트 직원이 친절하게도 지도에 동그라미를 쳐주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나는 계속 그곳이 사그라다파밀리아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에게 ..
바르셀로나.... 아는 거라곤 올림픽을 했었다는 거 정도. 축구를 싫어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던 도시. 순전히 이 도시에 오게 된 건 가우디 때문이었다... 바르셀로나에 오기 전부터 나는 겁에 질려있었다. 좀도둑이 들끓는 도시.... 열명중 두명은 주머니를 털리는 도시.... 요즘엔 강도도 늘어나는 도시.... 오죽하면 제일 먼저 배우려고 한 말이 "도둑이야"였을까. 그래서 도착하면서부터 엄청나게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에휴... 지금 생각하면 아는 게 병이라는 말이 딱 맞는 듯하다. 자정이 넘어서 도착한 바르셀로나 공항. 굉장히 컸다. (많이 걸어야했다) 짐을 찾으러 가는데 문득 물병을 가방옆주머니에 넣은채로 부쳤다는 게 기억났다. 혹시라도 물병이 터졌으면 어떻게하나? 남의 짐까지 다 적신거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