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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빈에 도착하여 짐을 숙소에 놓고 잠시 고민에 잠겼다. 사실 나의 여행일정은 잘츠카머구트에서 끝나 있는 상태였다. 한마디로 어디를 가야할지, 무엇을 보아야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였다는 것.... 뭐, 빈에 가면 커피 마셔야지, 슈니첼 좀 먹어봐야지...정도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고, 지리도 전혀 익혀두지 않은 상태였달까... 무얼 주로 볼까~하다보니 (사실 빈이라면 오페라나 음악을 들어야겠지만, 여름이라 다 휴가 떠나고 없음) 박물관 , 미술관, 궁전이 머리에 떠올랐다. 박물관이라면 자연사 박물관, 궁중박물관이 있을테고, 미술관이라면 그 유명하다는 클림트의 작품들이 있을테니 그것 정돈 봐줘야 할 것 같고, 아무래도 슈테판 성당 정도도 보긴 해야할 것 같고, 체력만 된다면 필름페..
워낙에 내 계획엔 없던 곳이었는데, 정말 가길 잘 한 곳. 남자아이들이라면 꾸뻑 넘어갈 멋진 물건들과 전시물이 가득했다. 경비병 앞에서 사진도 찍고.... 이래저래 무척 즐거웠다. 왕관을 보려면 엄청나게 줄을 서야한다는 얘기를 들은지라 문 열리자마자 뛰어가서 봤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었;;;; 물론 우리 나오고 1시간쯤 후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ㅋ 직접 만지고 조작해볼 수 있는 전시물이 정말 좋았다. 특히 화살날리는 거... 즐거웠다. 가이드들이 설명을 하고 돌아다녔으나.... 청해하며 머리를 괴롭히기 싫었기에 그냥 눈으로만 구경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둘러봤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사전 지식 없이 다녀서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