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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청보리축제가 끝물인 가파도에 다녀왔다. 축제라는 이름이 붙어서인지 엄청난 사람들이 몰렸고, 배표사는데 한시간 대기, 배를 타는데 다시 한시간 대기를 해야했다.(9시 배 매진....10시 배로.ㅠㅠ) 온통 안개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빛이 없어 바람이 추웠다. 그리고 일행이 있어서 사진을 마음껏 찍기도 어려웠고 이래저래 출사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였던 짧은 나들이였다. 제주 어딜가나 다 그렇지만 가파도도 꽃들이 만발이었다. 건너에 있는 흰 등대는 잘 보이지도 않는 안개 낀 바다 해녀들을 찍은 사진전을 마을에서 하고 있었다. 공식행사가 없어서 그나마 축제 느낌이 나게 해주는 전시회였다. 관광객으로 시끄러운 와중에도 느긋한 동네 동물들. 배에서부터 보리밭에 들어가지 말라고 깨나 잔소리였지만, 여기저기 관광객의 흔..
나에게는 작은 꿈이 있다. 정말정말 날 좋은 어떤 하루, 작은 섬에 들어가 해가 지는 것을 보고 밤엔 별을 보고 아침에 다시 해가 뜨는 것을 보는 것이다. ........... 어린 왕자를 너무 봤나? 암튼, 가파도에 가고플 때 내 기분이 그랬다. 하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때문에 포기했더랬는데... 둘째날 아침 일어나 혹시나 하는 맘에 (새벽에는 안개비가 좀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음) 전화를 하니, 헉, 가파도 축제가 아직 끝나지 않아 특별 배편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서둘러 가볍게 짐을 놓고 숙소를 나섰다. (하루 연장) 시외버스터미날에서 버스를 타고 월드컵경기장에서 차를 갈아탔다. 그리고 모슬포항으로 향했다. 모슬포항... 숙소를 못찾아 한시간여를 헤맸던 곳이니만큼(ㅡㅡ;;;) 눈에 무척 익숙한 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