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독일]뷔르츠부르크-레지던츠 구경하기 본문
레지덴츠쪽으로 가던 중 대성당에 들렀다.
뷔르츠부르크의 대부분의 건물들은 2차대전의 폭격으로 파괴된 것을 개축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성당의 부분부분은 현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겉보기에는 베르사유궁을 많이 닮은, 좀 심심해보이는 뷔르츠부르크의 레지덴츠. 하지만 내부의 화려함은 여느 궁 못지않다고 한다.
이곳 역시 매표소를 알아보기가 좀 힘든 모습이었다. 영어가이드 시간에 맞춰 표를 예매하였다.
영어 가이드는 굉장히 고급영어를 쓰는 사람이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짧은 영어 실력에 비유법까지 써가는 설명을 들으니 머리가 좀 아팠다;;;
2차대전 때 공습은 미리 경고를 하고 하였다고 하는데, 그 덕에 빼낼 수 있는 것들은 다 빼어낼 수 있어 파손되지 않은 유물들은 그대로 전시가 되고 있었다.
호주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이
"왜 이곳을 폭격하였는가? 이곳이 군사적인 가치가 있는 곳이었는가?"
라고 묻자 가이드는 좀 심기 불편한 얼굴이 되어 아니라고 대답했다.
뮌헨의 레지던츠들도 폭격당한 걸 보면 아무래도 기죽이기위한 것이었겠지...
암튼 그 질문 때문인지, 아니면 가이드가 약간 불친절했던 것인지 그다지 많은 설명을 듣지는 못하였다.
가이드는 다 재건되지 못한 건 돈이 없어서라고 씁쓸하게 말하였는데, 이 말은 독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나중에 로텐부르크에서 한 야간투어도 그렇고)
궁은 꽤나 화려하였는데 내부촬영은 금지 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프레스코화들이 상당히 아름다웠는데, 입구쪽에 있는 네 개의 대륙 위정자들의 그림은 그 당시 유럽의 편견을 보여주는 게 꽤나 재미있었다.
http://blog.daum.net/oldpavilion/15893284 (자세한 설명과 사진이 있음)
밖으로 나와 가이드가 설명해준 개인성당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이 참 알아보기 힘들게 되어있어서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대리석과 황금색이 화려한 개인성당
궁전 정원으로 향하였다. 입장료는 없다. 땡볕이라 좀 힘들기는 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이러저러하게 꽤나 많은 궁전을 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의 정원은 규모나 화려함에서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무도 없는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때운 건 여기가 처음인 듯. 동행은 힘들다고 숙소로 돌아가고 시간이 어중간해서 휴대폰에 담아온 랭보의 '지옥에서 보낸 한 철' 낭송까지 하였다. 캬캬캬캬!!!!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가능한 일이겠지)
사실 읽는다고 책을 많이 담아왔는데... 와이파이가 되는 바람에 읽은 시도도 하지 않았었고, 이 이후에도 역시 그랬다. 그러니까 여기서의 책 읽기가 여행 전체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인터넷이 웬수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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