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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바르셀로나에서의 여행 마지막 날은(진짜 마지막 날은 떠나는 날) 피카소투어가 예약되어 있어 아침을 먹고 까딸루냐광장으로 나갔다. .... 컸다. 바르셀로나는 대도시다. 왜 난 자꾸 작게만 상상했는지..;;; 약속장소에 모인 일행이 좀 많아서 걱정이었는데(개인적으로 가이드가 마이크잡고 왁왁거리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질질 끌고다니는 투어는 정말 질색팔색이다) 센스있게도(!) 무전기....(?)를 이용한 자세한 설명들을 들을 수 있었다. 자세하고 재미있는 설명, 거기에 상황에 딱딱 들어맞는 음악까지. 무슨 다큐보는 기분이었다고나할까? 게다가 모인사람의 대부부은 가우디투어(바르셀로나 여행은 가우디투어가 사실 주가 되어야할 듯;; 워낙 피카소투어는 남는 곳을 도는 것이라;;;)로 가고 남은 사람은 몇 명되지 않아 ..
생각보다 쉽게 찾아온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용기백배 의기양양하여 지도를 들고 까사밀라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한가지 내가 잘못생각한 것은 산티아고와는 달리 바르셀로나는 대도시이며, 정방형의 계획도시라서 그 길이 다 그 길처럼 보이는데다가 평지의 높은 건물들이라 길을 전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 처음부터 헤매기 시작하더니만 나중엔 어디가 어디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지도를 펼쳐보고 물어보기도 했으나... 나중에 알게 된 것은 내가 지도를 잘못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침에 호텔에서 나올 때 프론트에 까사밀라가 "la pedrera"가 맞냐고 물어볼 때 프론트 직원이 친절하게도 지도에 동그라미를 쳐주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나는 계속 그곳이 사그라다파밀리아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에게 ..
바르셀로나.... 아는 거라곤 올림픽을 했었다는 거 정도. 축구를 싫어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던 도시. 순전히 이 도시에 오게 된 건 가우디 때문이었다... 바르셀로나에 오기 전부터 나는 겁에 질려있었다. 좀도둑이 들끓는 도시.... 열명중 두명은 주머니를 털리는 도시.... 요즘엔 강도도 늘어나는 도시.... 오죽하면 제일 먼저 배우려고 한 말이 "도둑이야"였을까. 그래서 도착하면서부터 엄청나게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에휴... 지금 생각하면 아는 게 병이라는 말이 딱 맞는 듯하다. 자정이 넘어서 도착한 바르셀로나 공항. 굉장히 컸다. (많이 걸어야했다) 짐을 찾으러 가는데 문득 물병을 가방옆주머니에 넣은채로 부쳤다는 게 기억났다. 혹시라도 물병이 터졌으면 어떻게하나? 남의 짐까지 다 적신거 아니야? ..
산티아고를 떠나는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엔 노을이 보였다. 아침노을이 보였으니 비가 올 것을 예상했어야했는데. 산티아고의 고딕지구는 거의 음식점, 카페, 기념품샵으로 가득 차있다. 스페인 사람들은 그렇게 공중도덕이 투철해보이지는 않았지만 일단 아침에는 거리가 무척 깨끗했다. (청소차가 물청소를 하고 다녔다) 기념품가게의 예쁜 물건들. 사고 싶은 게 무척이나 많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돈을 어떻게 쓸지 몰라 맘 편하게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일부러 만든 체크카드를 잃어버린 것도 한 몫했다) 게다가 마지막 날 사야지~했더니만 헉, 일요일은 문을 닫는거였...어? 이 인형, 지금 보니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속 공주님을 모티브로 한 건가? 스페인에선 크리스마스 트리보다는 이렇게 성탄절 마굿간을 인형들로 꾸..
BGM 정보: http://heartbrea.kr/recommend/885159 산티아고에서의 일정을 오래 잡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비록 까미노를 다 걷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라도 걸어보자...였다. 스페인의 농촌풍경이 보고 싶기도 하였고, 순례자들이 찍은 사진들이 무척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둘째날 아침, 어제 먹다 남은 보까디요와 물병을 가방에 넣고 씩씩하게 호텔을 나섰다. 스페인은 10시가 넘어야 밖이 훤해지기 때문에 일찍 다니기는 그렇고 해서 느긋~~하게...^^;;; 조개를 따라 걸으면 되는 까미노. 물론 이건 올레랑은 달리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반대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꽤 헤맸다. 물론 정주행할 때는 정말 쉽게 표지판을 찾을 수 있다) 도시를 빠져나가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
BGM 정보: http://heartbrea.kr/recommend/4036398 인터넷에서 산티아고를 검색하면 칠레, 쿠바, 필리핀 등등이 나오지 스페인의 산티아고는 잘 나오질 않는다. 그나마 까미노 데 산티아고로 하면 좀 나올라나... 산티아고가 성 야고보(jacop)를 뜻하는 것이라 여기저기 스페인과 관련되거나 카톨릭과 관련된 국가들은 많이들 가져다 쓴 모양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대성당이 있는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별이 내리는 도시.... 왜 내가 이 도시를 가기로 마음먹었던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저 춥지 않은 스페인의 이런 저런 도시를 보다가 필이 꽂혔달까. 올레를 걸으며 까미노에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조용한 ..
BGM 정보: http://heartbrea.kr/recommend/659812 출발 전날 잠이 통 오질 않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새벽 5시쯤에야 잠이 들었다. 두시간 자고 일어나서 천천히 준비하고 출발하면 되겠구나...싶었다. 시계를 믿고 잠깐 눈을 붙였는데 어딘가에서 시끄러운 득득 소리가 들려왔다. 음... 저소린.. 순디가 철창긁는 소리...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허억!!!! 늦잠이닷!!! 정시없이 준비하고 결국 공항버스를 타러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원래 한 번 짐을 더 살펴볼 생각이었는데... 암튼 시간은 그럭저럭 세이프... 그래, 이때부터 알아봐야했다. 무척이나 정신없는 여행이 될 것이라는 걸... ;;;; 인천공항까지 가면서 또 정신없이 잤다... 원래 에어프랑스를 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