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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게 한 것이라면 올레14-1코스를 걸은 것일거다. 길이 참 다이나믹했다. 월령공주에 나오는 숲 속을 걷는 기분이었달까... 끝도 없이 펼쳐진 곶자왈(제주의 원시림을 부르는 말이란다)이 순간 공포로 다가오기도 했다. 아무튼... 멋졌다. (중간까지만 걸어서 더 멋졌겠지.ㅋ) 걸으면서 생긴 사건 하나. 14-1코스에는 말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철제문이 있다. 이 문은 열고 닫을 때 꽤 큰 소리를 낸다. 이번 올레를 할 때 내 앞이나 뒤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숲속 코스 초반쯤에서 텅!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속으로 '아, 누가 뒤에 따라오나보다...'라고 생각하며 걸었다. 사진찍으면서 걷느라(건진 건 거의 없지만) 꽤 느리게 걷는데, 사람들 소리가 들리는데도 아무리 기다..
목요일 모임으로 강남역에 갔더니만 화려한 건물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공사가 끝난 물결건물이 마음에 쏙 들어 담에 꼭 찍어봐야겠다...했는데, 바로 다음날 강남역에 또 갈일이 생겨버렸다;;; 해서 맘 먹고 들고 나간 카메라. 제목은 '불야성'이지만 솔직히 회사건물들은 조금 시간 지나면 다 꺼진다.;;;;(사진 찍은 게 이른 시간대였음) 광각으로 찍고싶어서 찍었는데, 역시 흔들림 작렬이다.... 조리개의 한계...크흑... 제대로 찍고 싶다면 아무래도 삼각대 들고 나가야겠지. 돌아보며 느낀 점-멋진 새건물에 눈이 홀렸는데, 알고 보니 삼성, 현대 등의 건물. 그 건물들 뒤쪽으론 별로다. 겉만 번지르르한 느낌이랄까.(차라리 테헤란로쪽이 더 건물들은 멋진 듯) gt건물, 아이스링크는 볼수록 놀랍다;;; 볼 때..
BGM 정보 : http://heartbrea.kr/index.php?document_srl=2309022&mid=bgmstorage 로마로 들어가기 전 잠시 들른 베네치아는 그야말로 관광지여서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베네치아를 돌아보는 것보다 무라노를 선택하였는데.... 무라노에서 기념품을 제대로 못 사온 것은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후회로 남는다. 아흐흐흐...ㅡㅠ 일일배표를 끊고(기차역 쪽 관광센터에서 끊으면 좀 더 빨리 살 수 있다) 무라노로 향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배를 탄 기분은 상쾌하여라.....가 아니라 지난 밤 야간열차의 여파로 피곤하여 멍한 상태....;;;(거의 잠을 못 잤던 듯하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일정을 정해 역 앞에서 흩어졌다. 1. 곤돌라팀(가족팀) 2. 무라노팀(..
올해 들어 처음이 아닐까? 오랜만에 보라매 공원에 갔다. 이젠 나뭇잎들도 거의 다 떨어졌고, 떨어진 낙엽들도 대부분 치워졌다. 확실히 가을이 끝나가고 있다. 올해는 계절이 어떻게 가고 오는지 잘 느끼질 못하고 산 듯하다. 봄엔 바빠서, 여름엔 여행다녀오느라, 가을엔 또 바빠서..... 시간의 흐름을 잊을 수 있다는 건, 그리고 그 이유가 고통이 아니라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일로서 바쁘다는 건 그나마 일을 가지고 있다는 거니까. 가을이 가고 있다. 올해는 떨어지는 낙엽들이 왜 이리 슬플까? 그리고 이런 생각하는 내가 왜 이리 웃길까?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산피에트로 성당 전망대를 보고 싶어하는 일행을 보내고 트레비 분수와 해골사원을 보기 위해 혼자 길을 나섰다. 한참을 헤매다 도착한 트레비분수. 동전 세개 넣으면 좋다고 해서 던졌는데... 나중에 들으니 세개 던지면 이혼한단다. .... 결혼을 해야 이혼도 하지..ㅋㅋ 다시 지하철역쪽으로 돌아와 해골사원을 찾았다. 성당 밖이 하도 얌전해서 이런 곳이 해골사원인 줄 몰라서 한참 걸었다가 다시 돌아와야했다......... 해골사원은 인생의 무상함을 알리기 위해 수도사들의 뼈로 만든 장식들이 있는 곳이다. ......... 가고서 후회했다. 밤에 열차에서 잘 땐 해골들이 윙윙 날아다니는 가위까지 눌렸다........ 어지간한 호러는 버틴다고 생각했던 나인데 확실히 실제는 좀 달랐다...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저질체력으로 너무나 힘든 상태라 어서 여행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는 중이었다........................라고 한다면 과장일까? 아침 식사 때 많은 허브티에 혹해 하나씩 가져왔다. 근데 일행은 나 따라하다가 직원에게 한소리를 듣고 말았...;; 아무튼 체력은 바닥이었지만 마지막날도 씩씩하게!! 짐을 맡기고 가이드해주시는 분을 만나기 위해 중앙역으로 향했다. 프랑크푸르트는 그다지 옛도시의 느낌이 들지 않는 신식도시... 서울과 많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예의 조각을 보니 반갑기도 했고.... 열차를 잘못타서 그랬던 건지, 헷갈려서 그랬던 건지 중간에 한 번 내려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한 독일청년에게 길을 물었는데 (인상쓰고 있어서 좀..
해지는 모습은 항상 참 좋다. 담엔 꼭 서향집을 구해야지...(남향집이 1순위지만) 전망 좋은 집에 앉아서 노을을 바라보고 싶다. 어린왕자가 따로 있나~~~~
파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몽마르트언덕. 그리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개선문이었고, 도둑을 만나면서 걸어간 샹제리제 거리를 지나서 샤이오궁을 지나서 에펱탑에 도착. 전망대는 패스.
남들 다 간 불꽃놀이를 제치고(작년의 아픔이 있어 정 떨어졌다.. 찾아보니 이번엔 바람이 남쪽으로 불었다고 한다OTL) 찾아간 창경궁. 가끔있는 야간개장이라 어떤 모습인지 무척 궁금하였다. 솔직히 경복궁이야 지겹게 가봤고, 덕수궁도 꽤 갔고, 경희궁도 가봤지만 창덕궁, 창경궁은 가 본 일이 없다.(창경원은 간 적이 있지만 너무 어릴 때라 기억나지 않는다) 구경하려면 꽤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하는 창덕궁은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 창경궁이라도 보자는 마음에 가게 되었는데.... 작은 규모는 살짝 실망스러웠지만 춘당지의 야경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물론 춘당지라는 게 1909년에 만들어진-별로 좋은 의미의 연못은 아닌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이쁜 건 사실...;; http://kmom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