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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평일에 보느라 몇 편 못 본 이번 축제. 두번 갔지만, 본 공연은 다섯개도 안된다.... 주말에 보면 되지않냐~라고 말한다면 "요즘 죽겠슈"와 "비오는데유?"로 응수하겠....(아무도 안 물어봄) "우리는 꿈을 꾸기 위해 사랑해야한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휘발유냄새에 머리가 아팠지만, 따땃하기도 하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너무 멋졌던 공연.
바람이 하도 세서 눈이 아파 혼났던 해안도로. 풍차 찍는 방법은 좀 더 알아봐야할 듯;;; (아니면 시간대를 바꾸든지;;;)
바라던 곳에 가는 즐거움 마음먹은 사진을 찍는 행복 먼곳에 살면서 흔히 만나지 못할 기회를 얻었음에 도와준 하늘에 감사를 전하고 우연히 모델이 되어준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곳에서의 밤과 낮이 있었기에 꿈꾸는 듯한 멋진 여행이었다.
상황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보려하는 것은 자기방어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래도 흥~저래도 흥~ 어떠랴, 이것도 삶인데. 이래저래 헤맨 빗 속의 한강풍경은 낯설기도 했고, 불편하기도 했거니와 다소의 불안감과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사진을 보았을 때의 실망감을 함께 주었다. 하지만 한동안 정말 잊고 있었던 설레임을 주었다. 아, 이곳은 이런 날씨엔 이렇게 찍으면 좋겠구나. 아, 이런 날씨엔 이런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구나. 다음에 꼭 다시 와봐야지. 다음에 꼭 다시 찍어봐야지. 그래... 그것으로 만족할만한 하루였다.
시간이 나길래 어디갈까~하고 나섰다가 몸이 안좋아서 그냥 동네만 돌아보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드니 멍~한게 뭘 찍어야하는지 감이 안 잡힌다. 음... 아직도 펜에는 적응이 안된다;;;쿨럭....(af면을 더 줄이란 말이닷!!!!)
건진 사진 없다고 징징거렸는데... 그래도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니 또 떠나고 싶다. 멀리멀리... 하지만 성수기 끝나기 전엔 움직이기가..ㅡㅠ)
요즘 밤에 더워서 잠을 잘 못자고 있다. 에어콘을 결국 사야만 하는가.... 지구 살리기 전에 내가 죽을 지경이니. ;; 그제 잠을 못자 어제 초저녁 낮잠을 잤더니만 밤에 잠이 안와서 고생하다가 새벽에 어디든 가자~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옷차림도 안좋은 상태라 그냥 동네만 산책하고 돌아왔다. 평소 안가보던 골목을 가봤는데, 우연히 고양이를 만나서 쫓아다니며 찍어봤다. 생각없이 들고 나간 것이 70-300이라 초점 맞추기도 힘들고 무게만으로도 벅찰 지경.. 그래서 건진 사진은 별로 없다. 쿨럭.(mmf1을 샀다면 좀 나았을까? mmf2는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렌즈에서 손 때면 와자작~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해서리;;;) 능소화는 언제봐도 참 예쁘다. 몇 장 더 찍었는데,..
20대의 젊은 청년은 군인으로서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었으나, 그의 눈에도 대동아공영은 옳은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때 만난 30대의 남자. 자신의 국가원수를 저격하고 죄인과 간수의 입장으로 만난 두 사람간에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을까? 자신의 나라의 행태에 대해 개인적인 회의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청년에게 남자는 구원의 말을 던진다.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일 뿐이다." 청년은 그 말로 구원을 받았다. 어쩌면 그것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하나의 방법밖에 되지 않았겠지만, 그는 그 말에 평생을 기대어 자신을 달랬다. 그리고 고국으로 돌아와 절을 만들고 남자의 영정을 기렸다. 그의 고향과는 멀기만한 이국의 땅에서. 대림사는 조용하고 작은 절이다. 청년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그의 아내가 이어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