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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이번이 몇번째더라? dslr을 사고 제일 처음 출사랍시고 나갔던 곳이 선유도였다. 그리고 그 후에 몇 번인가 더 갔었고... 오늘은 봉은사를 갈까하다가 복장문제로(삼성동에 또 그런지패션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냥 선유도로 방향을 잡았다. 날이 좋고 사람들도 많았다. 어제 많은 것을 내려놔서인지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편하게 찍었다. 찍은 거 맘에 들때까지 찍고 또 찍고, 렌즈 바꿔 다시 한 바퀴, 또 바꿔 다시 한 바퀴....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서 찍고 또 찍고.... 엉성한 포즈로 주변의 눈총을 무시하며 또 찍고 찍고..... 해서... 지운 거 합치면 한 500장은 찍은 듯하다.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이랄까? 생각해보면 몇박 여행가도 이정도는 안 찍었던듯한데 말이야...
정답은 정자의 나무장식. 오늘 버스타고 지나다 붉은 기와를 보니 문득 빨강색만 찍으러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한 번 해 볼까?
산기슭 공원에서 석양을 찍겠다고 집을 나섰다. 눈물 콧물 쏟으며 올라가보니 허걱.... 서향이 아니라 남남서향이잖....OTL 해서...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또 무화과바게트가 먹고 싶어져 보라매 공원도 가야지~라며 차를 타고 보라매공원으로 갔다. 빵집에 가니 무화과 바게트는 이미 다 팔리고 없....ㅡㅡ;;;; 열받아서 딴 빵을 잔뜩 사고(응?) 나오니 이미 해는 지고 찬바람만 씽씽.... 궁시렁거리면서도 빵을 걷는 길에 세개나 먹고.... 집으로 돌아오며 육교를 건너다가 문득 필이 꽂혀 찍은 사진.... 육교의 흔들림과 수전증의 영향으로 모노포드를 사용하였음에도 깨끗한 건 건질 수 없었으나.... 그래도 첫 시도 치곤 괜찮지 않나?(혼자 만족중;;;)
날씨가 너무 좋았던 오늘,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섰다. 지인이 추천해준 덕수궁에 가서 사진도 찍고 편하게 책도 읽고 오자....라고 생각하고 말이다. 덕수궁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았다. 가족단위도 아니고 아이들 대여섯에 보호자 한두명...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아이들과 카메라를 들고 우루루 몰려다니는 사람들.... 정말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책? 꺼내기조차 민망했다. 하기사 오늘처럼 좋은 날 나도 나왔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안나올리가 없지.. 게다가 개학직전이니 방학숙제에 피치를 올리는 사람들도 많을테고 말이다. (무료 미술관이니 더하겠지) 미술전시회를 관람하려고 하였으나.... 공기가 너무 탁하고 이 좋은 날 꼭 사람들이 벅적거리는 이 어두운 곳에서 그림을 보고 있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