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겁 많은 길치의 무모한 여행2.-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1) (bgm) 본문

뽈뽈뽈/스페인2011

겁 많은 길치의 무모한 여행2.-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1) (bgm)

라온그리메 2011. 1. 24. 06:50

 

 BGM 정보: http://heartbrea.kr/recommend/4036398



  인터넷에서 산티아고를 검색하면 칠레, 쿠바, 필리핀 등등이 나오지 스페인의 산티아고는 잘 나오질 않는다. 그나마 까미노 데 산티아고로 하면 좀 나올라나...  산티아고가 성 야고보(jacop)를 뜻하는 것이라 여기저기 스페인과 관련되거나 카톨릭과 관련된 국가들은 많이들 가져다 쓴 모양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대성당이 있는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별이 내리는 도시.... 왜 내가 이 도시를 가기로 마음먹었던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저 춥지 않은 스페인의 이런 저런 도시를 보다가 필이 꽂혔달까. 올레를 걸으며 까미노에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조용한 도시에서 며칠 머물며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싶었던 것인데- 정말 자료 찾기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이 까미노를 끝내고 간단하게 둘러본 정도였을 뿐. 그나마 어떤 분이 며칠 산티아고에 관광차 머물며 쓴 글이 있어서 겨우 참고를 했다. (http://topblog.co.kr/ 이 곳, 정말 많이 참고했다.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산티아고 기차역은 비고와 아코루냐 간 철도역 중 하나이다

호텔 찾으면서도 무지 헤맸다;;;


이곳에 있으면서 사람들이 흘끔흘끔 쳐다보는 걸 무척 많이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지막날 일본인 단체 관광객을 제외하고선 동양인은 달랑 나 한사람이었거든...크흑....

 자다가 도착한 산티아고의 기차역은 사람들로 붐볐다. 지도를 들고 숙소를 찾아가다보니 도시가 정말 작았다.  숙소는 도시 한 가운데 박혀있는 호텔.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많이 난감한... 하지만 위치가 너무 좋아서 머무는 동안 거의 불만이 없었다. (문 여는 방법이 특이(?)해서 좀 당황한 사건이 있었음) 비고의 호텔과 비교하면 식사는 정말 좀 심각했지만 고딕지구 바로 앞이라 돌아다니다가 피곤하면 들어와서 퍼자기;;;가 좋았다.  원래여행사에서는 다른 숙소를 추천했었는데, 가격적인 문제와 지리적인 문제때문에 바꾼 곳이라서 더욱 흐뭇했달까...(나름 선택한 것이니까..쿨럭)




지도를 보며 대성당을 찾아가는 길... 하교시간이라서 그런지(겨울방학 없나, 이 동넨?) 길은 아이들과 어머니들로 북적였다. 걷다보면 나오겠지.. 싶어서 걷는데... 헉... 건물들이 높은데다가 길이 좁아서 어디가 어딘지 통 구별이 가지 않았다. 첫날에 이어 또 헤매기 시작....;;;

 


걷다보니 나타난 산티아고 미술관. 이곳은 시의 가장자리다....(마지막 날 여기서 꽤 시간을 보냈다;;)


마구 헤매는데 오~ 순례자들이 보인다. 저 사람을 따라가면 되겠구나....싶어 냉큼 따라 걸었다. 길고 긴 여정을 마치고 목적지를 눈 앞에 둔 사람들은 뛰기도 하고 연인의 손을 잡고 행복하게 웃으며 성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래... 무척 부러웠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본 순례자는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순례자들은 다들 뭔가 후련한 듯한, 만족한 듯한 표정들이었다.


그렇게 고딕지구를 삥~돌아서 도착한 대성당. 그 규모와 조각상들을 보니 입이 벌어졌다. 내가 여기에 있구나... 지구 반대편에 드디어 와 서있구나... 근데 왜 별로 실감이 안나지?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건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보이길래 따라 들어갔더니 안내하는 사람이 이곳은 성당이 아니라 박물관이라고 한다. 입장료는 5유로... (학생이냐고 물을 때 그렇다고 했으면 더 깎을 수도 있지 않았....(먼산)아니야, 물어봐 줬다는 것에 만족하자;;;;)
박물관은 2곳으로 나뉘어있는데, 성당 앞쪽으로 들어가는 곳은 현재 하는 복원공사를 안내하는 곳이었고, 다른 곳은 교회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물품과 미술품을 전시하는 곳이었다.
신기한 것들이 참 많았다. (카톨릭에 대해서는 완전 무지한 인간임;;) 특히 그 화려함에 정말 놀랐다. 어쩐지 에버랜드에 와 있는 기분이 들던 동네와는 다르게 못보던 것들이었으니 말이다.
전시실을 따라 걷다보니 성당의 상층부를 볼 수 있었다. 바깥을 내다 볼 수도 있었는데 전시실 안에선 사진을 못 찍으니 실컷 찍어야지~라고 말하며 찰칵~

 


전시실을 다 둘러보고 성당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성당을 둘러보다보니 어랏~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헛, 플래시도 터뜨린다. 우와~ 박물관에선 못 찍지만 성당안에선 사진을 찍어도 되나보다~싶어 따라서 몇 장 찍었다. (20.7을 가지고 간 것이 자랑스러웠...쿨럭;;;) 그리고 나오다가... 촬영금지 표지판을 보았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 아저씨, 기도하는 게 아니라 사진 찍는 중;;;;

 

음.. 플래시만 안 터뜨리면 된다는 뜻... 이겠지? 그렇게 믿어야지...;;;;;;;;;;
(산티아고에 머무는 동안 성당에 꽤 자주 들렀는데, 예배 보는 중에도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심각하게 저지하는 모습은 보질 못했다. 이건 양식의 문제....인 걸까?-그래도 플래시 펑펑하는 사람들-예배중은 아니었음-은 너무 한 듯...;;;)


성당을 돌아본 후 수퍼에 들러 하몽과 치즈, 빵, 요구르트, 물을 샀다. 그리고 보카디요를 만들어 먹고는 바로 잤다. 다음 날 아침까지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