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겁 많은 길치의 무모한 여행3.-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 까미노 맛보기(BGM ) 본문

뽈뽈뽈/스페인2011

겁 많은 길치의 무모한 여행3.-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 까미노 맛보기(BGM )

라온그리메 2011. 1. 24. 16:29

BGM 정보: http://heartbrea.kr/recommend/885159

 산티아고에서의 일정을 오래 잡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비록 까미노를 다 걷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라도 걸어보자...였다. 스페인의 농촌풍경이 보고 싶기도 하였고, 순례자들이 찍은 사진들이 무척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둘째날 아침, 어제 먹다 남은 보까디요와 물병을 가방에 넣고 씩씩하게 호텔을 나섰다. 스페인은 10시가 넘어야 밖이 훤해지기 때문에 일찍 다니기는 그렇고 해서 느긋~~하게...^^;;;

 

조개를 따라 걸으면 되는 까미노. 물론 이건 올레랑은 달리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반대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꽤 헤맸다. 물론 정주행할 때는 정말 쉽게 표지판을 찾을 수 있다)


도시를 빠져나가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아직도 도시... 시 외곽으로 갈수록 관광지가 아닌 지방도시 냄새가 폴폴..







스페인은 한겨울임에도 잔디는 푸르고 꽃이 핀다. 부러운 곳이다....(눈은 못 보겠지만)







멀리 보이는 저 조각상, 혓바닥을 메롱하고 있다.






알베르게 표지.



유명한 까미노 표지판..(맞지?)



동네 곳곳에 예쁜 작은 공원들이 있었다. 얼핏보면 꼭 제주도의 풍림콘도가...켁;;;



순례자들. 도시는 좀 걷기 지겹긴했다. 올레와는 달리 길이 다 돌바닥이라서 발이 좀 아팠다.



역대 교황들이 조각되어 있는 탑



저 나침반... 잘 썼지(먼산)
혹시라도 데이터 요금폭탄 맞을까봐 내내 휴대폰을 비행기모드로 해놨더니만 되는 게 없더만;;;(하다못해 회화사전도 안돌아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조각. 너무 귀엽다.



중간에 학생들이 한떼가 지나가기도 했다. (정주행으로) 일행이 있다면 차를 빌려타고(택시나 버스나) 가까운 도시에서 정주행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산티아고를 향하는 철도



중간에 길을 잃고 빙빙 돌다가 그냥 올라간 언덕. 알고보니 이쪽이 길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주행하면 길이 잘 보인다;;;


대형 알베르게가 있는 고소산.(스페인어에선 z가 s발음이라고 했지...)
하지만 겨울이라서 폐장. 화장실을 기대하고 왔던 나로선 이건 완전히....T^T




음악당, 카페, 몇십동의 숙소가 있는 무지 큰 곳이었다. 조경도 예뻤고.



가까이 가자 모여든 오리들. 먹이가지고 싸운데 무서웠다...


아는 척 해주신 할아버지






이곳에서 화장실을 찾아서 헤매다 포기했다.
어지간한 규모의 공원이나 주차장들엔 당연히 화장실이 있는 우리나라를 생각하였으니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달까. 그나마 있는 화장실도 음악당 안쪽이라 들어갈 수가 없고... 안내소에서 물어봤지만 없단다. 헉...(좀 알려주지...ㅡㅠ 어쩜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됐는지도. 그렇지만 일부러 통역어플까지 돌렸었는데... )
어쩐지 공원쪽에 지린내가 진동을 하더라니.. 유료라도 좋으니까 중간중간에 좀 공공화장실 좀 잘 보이게 해주지...(사실 내가 못찾은 것이었.;;;)

지도를 보니 꽤 먼 곳에 화장실이 표시가 되어있기는 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모르는 길을 또 헤맬까봐 그냥 다시 숙소로 향하기로 했다. 정신없이 걸었더니 한시간쯤 되어서 돌아올 수 있었다. (갈 때는 한시간 반쯤?) 역시 난 초속 20cm라니까...(실제 거리는 2km쯤 되었을

지금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곳에는 멋진 조각상도 있다. 아이고 아쉬워라...



 갈 때는 도심을 통과해서 갔지만 돌아올 때는 외곽도로를 따라 정신없이 걸었다...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고 아쉬운 까미노 맛보기... 저녁 때까지 계속 걸을 수도 있었는데. (일부러 점심까지 싸가지고 갔단 말이닷!)
 
돌아와서 또 정신없이 잤다.


정신을 차리니 밖은 이미 어두웠다. 어떻게 할까~하다가 야경구경이나 가자~라는 마음으로 다시 대성당으로 향했다.


야간 조명이 켜진 대성당. 날씨가 맑았더라면 참 예쁘게 나왔을텐데 아쉽다....(이날 오후부터 심하게 흐려져서 다음날은 비까지 왔다)
흐뭇~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제대로 나온 건 별로 없다. 삼각대를 안써서 그렇기도 했고, 밤이라는 이유로 여유가 없기도 했고. (고딕거리는 가게가 가득하지만 거리가 어둡고 좁아서 밤에는 무섭다. 혼자 돌아다니기에는... 하물며 동양인이 하나도 안 보이는 동네에서야...물론 난 전신흉기이지만.(응?))



대성당 바로 앞의 파라도르. (처음엔 파라도르라는 게 지명인줄 알았다..켁. 파라도르는 스페인에서 운영하는 국영호텔이다. 어떤 파라도르는 그 자체가 관광지. 그만큼 비싸..겠지?)

역시 이런 사진까지 찍으려면 며칠 머무는 수 밖엔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가이드투어를 한다면 이 동넨 아무리 오래 있어도 반나절 정도밖엔 안될 듯하다...(그리고 좀 실망하고 돌아갈 듯;;) 하지만 며칠 머무니까 이런 저런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바퀴 돌아서 저녁장을 보고 돌아왔다. 도심지쪽은 밤이 되니 다 불이 꺼져서 더 긴장되었다. 걷다보면 인적이 드문 골목이 나오니;;;
게다가 가게 앞에선 어떤 주정뱅이 아저씨가 술병을 집어던지는 모습까지 보아서 두근두근...(별 일은 없었지만)


돌아와서 또 잘~~~~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