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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다음 날 찾은 곳은 협재와 금릉해수욕장이었다.원래 목표는 한림항에서 쭉 걸어내려오는 것이었는데, 날씨가 영 마음에 들지 않다는 핑계로 협재로 직행했다. 협재에 도착하니 날씨는 정말 별로였다. 석양은 보일 것 같지도 않고...아쉬움을 달래며 걷기나 하자~고 금릉으로 내려오는데, 헉, 코앞이다...ㅠㅠ하늘이 흐리니 사진은 안찍히고... 협재로 돌아가서 편의점도 들르고, 예뻐보이던 카페 사진이나 찍어보자고 다시 협재까지 걸었다.그런데... 편의점에서 나오는 길에 본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으아... 광대가 승천한다는 말이 이럴 때 어울리는 말이 아닐지. 신나게 해변으로 뛰어갔다. 일몰과 비양도의 거리가 좀 있어서 비양도를 담기에는 화각이 좀 버거웠다.어쩌나~하는데, 한쪽에 아까는 보지 못했던 돌탑들이 보였다...
예전에 바닷바람 맞으며 찍은 솟대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석양 속에서도 찍어보려고 찾아간 한림항. 근 두시간을 떨면서 해가 지고 달이 뜨는 걸 기다렸다.(달이 뜨는 건 생각안하고 가기는 했었네;;;) 횟수로 따지면 세번째 찾아오는 한림항인데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덜 생경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솟대 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방법도 있고(쉬라고 만든 건 아니겠지만) 다리도 만들어져있어서사진 찍기는 생각보다는 덜 힘들었다. 삼각대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달 사진은 별로인 게 좀 아쉽다. 구도는 정말 좋았는데. 돌아와보니 한 200장은 찍었다는...쿨럭...
꿈꾸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해준 하늘에 무한한 감사를... 석양사진은 손봐서올려야지.. 근데 바람을 너무 맞았는지 감기걸린 느낌이..쿨럭..
올레 13코스의 시작점이자 김대건신부 기념관이 있는 용수포구는 무척이나 작고 조용한 포구이다. 예전 13코스를 걸을 때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곳이어서 꼭 한 번 자보리라 마음 먹었던 곳.... 그래서 일부러 하루를 내서 찾아갔다. 용수포구에는 두개의 펜션이 있는데, 게스트하우스도 겸하고 있다.(나는 게스트하우스 안들어가고 펜션방에서 잤음;;;;;;) 두 펜션을 모두 한 곳에서 운영한다. 육지에서 사시던 분들이 운영하시는데, 장소가 장소인지라(카톨릭 성지)식당에는 종교적인 분위기가 물씬. 운 좋게도 좋았던 날씨 덕에 동네 구경도 멋졌고, 저녁노을도 좋았고, 옥상에서 밤에 본 별도 좋았다.(찍는데는 실패...OTL) 멀리 보이는 한라산도 좋았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점이 정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