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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10코스#1 -바람의 찾아 떠나다 본문

뽈뽈뽈/제주

올레, 10코스#1 -바람의 찾아 떠나다

라온그리메 2009. 11. 30. 21:15
올레 1코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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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3코스 #1
올레 3코스 #2
올레 7.19 5코스
올레 7.20 7-1코스 욕심이 생기면...;;;
올레 6코스 7.21
올레 5코스
올레 7-1코스
여행끝 주절주절
올레 6코스






{Prologue

 이수영의 '싸우는 사람'의 서두에 나오던 사나이에게 떨어지는 石淸.
이 여행을 그렇게 기대하였다.









떠나는 길
 
 지난번 여행 때 택시를 타고 공항가며 든 돈이 아쉬운 지라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려고 나섰다. 하지만 막상 구로디지탈역에 도착하였을 때는 지하철을 타더라도 늦는 시간. 그냥 비행기에 타는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짐을 꼭 부쳐야 하는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이 또 택시를 집어 탔다.
 생각보다 시간은 많이 들지 않았지만 다음번엔 꼭 지하철을 탈 수 있게 좀 더 서두르리라 마음을 굳게 먹으며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비행기로 갔다. 아무래도 소형비행기이니 어쩔 수 없지만, 가끔은 귀찮은 것이 바로 비행기에 가기 위해 오르락 내리락하는 일이다. 아쉽지만... 비행기삯이 워낙 차이가 나니 그 정도는 참아야겠지.






  이스타 항공기는 안쪽이 꽤나 요란하게 치장이 되어있는 편이다. 지금이야 괜찮지만 좀 더 있으면 지저분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랄까. (어쩌면 낡은 비행기를 나름 꾸민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진에어의 좁은 의자에 학을 뗀 경험을 생각하면 이스타항공쪽은 조금은 더 좌석이 넓게 느껴지고 승무원 언니들도 예쁘고 친절해서 자꾸 선택하게 된다.(비행기 삯도 싸고;;)







  운 좋게 창가쪽으로 앉을 수가 있었다. 저번만큼 멋진 하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마음에 드는 풍경을 보여준 덕에 졸면서도 열심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공항에 내리자 나름 푸근한 제주의 바람이 느껴졌다. 서울 날씨를 생각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던터라 많이 안심이 되었다. 바리바리 싸온 옷가지는 그대로 가방으로 직행.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하는 버스를 타려고 서있는데, 아뿔싸. 그때야 생각이 났다, 제주t머니 카드를 놓고 온 것을.....







   결국 차비는 1000+2500... 이럴 때 아껴쓰려고 일부러 돈을 들인 t머니였는데,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나마 그것만 놓고 온 게 다행이지, 뭐. 
  시외버스터미널은 예전보다 좀 나아진 듯 보였다.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는데, 쓸 수 있는 곳은 이미 사람들이 들러붙어 있어 포기... 30여분을 기다린 후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다. 버스에는 나 말고도 올레를 하러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9코스가 멋지다는 자랑을 하시는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9코스도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서일주관광도로를 달려 버스는 화순리에 도착하였다. 가는 길에 본 제주의 길은 온통 억새가 한가득이어서 늦은 가을을 볼 것이라 기대했던 나로서는 기쁘기 그지 없었다. 가끔은 정말 근사한 곳들도 지나치는 바람에 마음 같아서는 내리고 싶기도 하였다. 

 

  화순리에서 내려 정류장 바로 앞의 분식점에서 아침식사겸으로 김밥을 사 먹었다. 출발점을 찾아보려하니 사방이 마을이라 어디로 갈지 막막했다. 간신히(?) 길을 물어 바다쪽으로 향할 수 있었다. 



  날씨는 너무 좋았고, 바람은 따뜻했다. 늦가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좋은 날씨였다. 아직 잎이 남아있는 은행나무와 여기저기 피어있는 꽃들을 보니 정말 11월말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을 끝을 만나러 왔는데...'

 라고 웃으면서 투덜거릴 정도였다. 물론 이런 철없는(;;) 투덜거림에 제주는 아주 크게 웃으며 확실한 대답을 해주었지만... 그건 나중일이라 그 당시로는 알 수도 알 리도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출발점 도착.




[뽈뽈뽈/제주] - 올레, 10코스 #2-해변을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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