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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15cm]올레 3코스 #1 본문

뽈뽈뽈/제주

[초속 15cm]올레 3코스 #1

라온그리메 2009. 4. 7. 19:58
 
 냉정하게 말하면 초속 15cm가 아니라 초속 35cm정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이제사 잠깐 든다지만... 무시하겠음.




 아침에 눈을 뜨니 밖이 환했다. 해뜨는 위치를 잘못잡아 일출을 놓치고 짐을 챙기고 있을 때 민박집 아주머니가 오시더니만 돈만 챙기고 사라졌다. 흠..... 흠..... 수건만이라도 깨끗했더라면 덜 억울했을텐데. (나중에 와서 알았는데 거품수건을 놓고 왔다. 그래서 더 아깝;;)

 

 온평리에 어떻게 가느냐고 물었을  때 "그냥 해안도로 따라 걸어가면 된다"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물론 그렇게 생각한 나도 바부탱이지만. 지금 지도를 보니 약 5km정도 된다.....하하하!!

 아무튼.. 3코스 시작점까지 걷기 시작했다. 멀리 섭지코지를 망쳐놓은 휘닉스파크도 보이고~

 어쨌든지... 아침햇살이 쏟아지는 해변도로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비록 어제의 여파로 부어있는 어깨는 계속 아팠지만 새와 꽃과 파도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아침 기운으로 인해 힘든 줄도 모르고 걸었다.


 한참을 걸으니 드디어 나타난 혼인지!!!



 잠시 퍼질러 앉아서 동네 가게에서 산 시리얼로 아침을 때웠다. 이 선택에 대해서 하루 종일 후회하게 되지만서도 암튼 그땐 그걸로 될 줄 알았다....
 출발지에서 한 아가씨를 만났는데 나와는 달리 다른 사람들처럼 가뿐해보였다. 다른 사람들처럼 짐은 숙소에 맡겨놓은 것... 그래, 그랬어야 하는 것이었다.... 크흐흐흐흑..... 

 3코스 시작점에는 화장실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아침이라서인지 문이 잠겨있었다.

 아무튼... 용기백배하여 3코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