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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여자가 꾸는 꿈, 남자가 꾸는 꿈. 서로 맞잡은 손, 서로 안아주는 팔. 하나의 끈 위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보다는 사람의 몸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참 좋았던 공연.... 반복되는 몽환적인 음악에 흠뻑 빠져서 새처럼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에 넋을 놓았다.
제2회 골목예술전에 다녀왔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골목을 작은 전시장으로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을 주는, 그런 예쁜 전시회이다. 참여자도 초등학교 학생에서 주부, 취미생, 전문작가 등으로 다양하고, 전시되는 작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요란하거나 화려한 전시회는 아니지만, 지나가던 사람들이 "와~ 멋있다"를 연발하며 서서 구경하는 모습이 제3자인 내가 보기에도 참 좋았다. 특히 배달다니는 오토바이 아저씨들이 감탄하는 모습에서 '생활 속의 예술'이란 이래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워낙 길이 좁고 제대로 작품을 전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멋진 전시회였다. 제3회도 기대가 된다.
고양이만 보면 이성을 잃어버리는 사람으로서... 카메라를 들고 있을 때 길거리에서 만난 고양이는 정말이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냥이들은 들짐승 특유의 경계심을 보이며 줄행랑을 치기 일쑤...(크흑ㅡㅠ) 오늘 길에서 만난 치즈태비는 그런 점에선 감사할 따름.... 우연한 골목길에서 눈이 마주쳤다. 재빨리 담 위로 올라가는 치즈냥. 잠시 나를 보더니 다가가지 않자 고개를 돌린다. 아, 망원렌즈가 있었더라면... 아쉬움을 못 이기고 가까이가자 냉큼 아래로 뛰어내린다. 하지만 멀리 가지 않고 안전거리와 엄호물을 가운데 두고 다시 탐색을 시작... 냐옹냐옹 소리를 내자 조금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쳐다본다. 가끔씩 주위를 다시 살피기도 하고..... 그러다..
slrclub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20세기 사진의 거장전](이하 거장전) 초대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목요일부터라고 하기에 날도 좋은 일요일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을 찾았습니다. 비타민 스테이션에서 위로 올라가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니 와~ 멋진 장식이 유리를 덮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산만하기도 했지만 알록달록 예쁘길래 뭔가하고 보니 일본 만화영화들을 헝겊에 찍어 이은 것이었습니다. 무슨 그림인지 알고서 좀 당황스러웠는데, 그건 예술의 전당이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무게때문인지, 아니면 일본이라는 이름에서 느낀 거부감때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예쁘기는 했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좀 어수선해보였지만서도요.^^ 팜플렛을 보면 이런 설명이 나옵니다. 우리가 해 온 것..
하늘은 너무 맑고 높아서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터질 것 같고 햇살은 너무 따가와서 감히 마주 볼 수 없다. 계절은 이렇게 깊어가는데 마냥 손 놓고 있는 듯하여 오늘은 맘 먹고 카메라를 챙겨 집을 나섰다. 그리고 퇴근하는 길에 예전 이오팬으로 그러했듯이 마구 안보고 샷날리기를........ 건진 사진은 많지 않아도, 언젠가 이 사진들도 변해버릴 거리를 추억하게 해주리라.
아침 모닝콜로 잠을 깨서...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해뜨는 걸 보려고 나오니 이미 타임오버...캥... 아침을 먹은 후 케이블카를 타러 도동약수터로 다시 갔다. 두번재 가는 길이라서인지, 아침이라 선선해서인지 전날보다는 훨신 덜 힘들었다.(정말?)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두 코스 중 한 코스를 고르게 된다. 독도전망대와 해안전망대. 해안전망대는 시간이 오래 걸릴 듯하여 가깝다는 독도전망대로 갔다. (물론 독도는 보이지 않았다) 항구에서 올려다보이는 독도전망대는 상당히 높은 곳에 있었고,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힘이 빠져 난간쪽으로는 가보지도 못했다....;;; 울릉도는 요즘 마가목에 열매가 주렁주렁... 위에서 내려다본 케이블카 독도 구경을 끝내고 짐을 여행사에 맡긴 후 죽도로 향했다. 15분 거리인지라 유람도..
전날 여정이 고되었는지 정신없지 자고 일어나니 7시가 넘어있었다. 어슬렁어슬렁 아침을 먹는데 여행사에서 온 전화. 육로관광을 해야하니 빨리 내려오란다. 엥? 우린 해상관광인데? 먹던 밥을 그야말로 팽개치고 소공원에 도착하여 차를 탔다. 왜 계획이 바뀌었냐는 말에 그건 참고용일뿐이라는 이야기... 켁... 아무튼.. 별로 유쾌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하였는데, 도착하자마자 거세게 클레임을 거는 모습을 본 기사아저씨가 많이 달래(?)주어서 기분은 약간 풀렸다. 육로관광은 워낙 잠깐잠깐 유명관광지에만 멈추는 식이었다. 저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차를 타고가면서 덜덜덜 떨었다. 도로는 꼬불꼬불은 기본에다 몽땅 오르막길, 내리막길에 바로 옆은 벼랑이 태반... 그리고 넓은 길이 2차선... 어지간한 강심장 아니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