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빗 속을 걷다 본문

뽈뽈뽈/서울

빗 속을 걷다

라온그리메 2010. 9. 11. 22:53

 상황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보려하는 것은 자기방어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래도 흥~저래도 흥~
 어떠랴, 이것도 삶인데.

 이래저래 헤맨 빗 속의 한강풍경은 낯설기도 했고, 불편하기도 했거니와 다소의 불안감과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사진을 보았을 때의 실망감을 함께 주었다. 하지만 한동안 정말 잊고 있었던 설레임을 주었다.

 아, 이곳은 이런 날씨엔 이렇게 찍으면 좋겠구나.
 아, 이런 날씨엔 이런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구나.
 다음에 꼭 다시 와봐야지.
 다음에 꼭 다시 찍어봐야지.


 그래... 그것으로 만족할만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