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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작년 2월, 눈꽃열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본 추전역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기에 이번에 추전역을 지나는 눈꽃열차여행이 보이길래 냉큼 신청했다. 무려 12시간이 넘는 긴 여행이지만 그래도 쉽게 가지 못하는 추전역이기에 신청한 여행길... 흔한 태백 대신 단양쪽 코스를 선택하면서 나름 기대를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눈이 다 녹아버린 때인지라...(가이드 말마따나 환상선이 아니라 젠장선..ㅡㅡ;;;) 혼자 간 여행인데 같이 앉게 된 분들이 마주 보고 앉겠다고 하는 바람에 다리도 펴지 못하고 정말 힘들었다. ㅡㅠ) 나도 모르게 불쾌함을 표시했던 것인지 그분들도 영 기분이 별로 였을 듯. 큼.... (담부턴 패키지는 절대로 안갈거라니까...ㅡㅠ) 사회성 부족에 심각한 고민을 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하지만 혼자가 편한..
워낙에 내 계획엔 없던 곳이었는데, 정말 가길 잘 한 곳. 남자아이들이라면 꾸뻑 넘어갈 멋진 물건들과 전시물이 가득했다. 경비병 앞에서 사진도 찍고.... 이래저래 무척 즐거웠다. 왕관을 보려면 엄청나게 줄을 서야한다는 얘기를 들은지라 문 열리자마자 뛰어가서 봤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었;;;; 물론 우리 나오고 1시간쯤 후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ㅋ 직접 만지고 조작해볼 수 있는 전시물이 정말 좋았다. 특히 화살날리는 거... 즐거웠다. 가이드들이 설명을 하고 돌아다녔으나.... 청해하며 머리를 괴롭히기 싫었기에 그냥 눈으로만 구경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둘러봤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사전 지식 없이 다녀서 좀 아쉽다.
참 징하게도 찾는 10코스... 올레 초보에게 좋은 코스라 사람들과 자주 오게 된다. 전날 만난 일행과 서귀포에서 짐을 붙여버리고 10코스 역주행을 하러 떠났다.(올레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정말 편했다. 돈이야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편하게 걸어다니는 게 어디냐....;;) 모슬포에서 어슬렁어슬렁 걷기 시작. 목적지는 10코스 중반의 게스트하우스. 예전 10코스와는 다르게 요즘 10코스는 11코스가 초반에 많이 섞여있다. 하기사, 10코스 후반은 너무 지겹고 길기는 했지..... 아무튼 해변도로를 따라 걷다가 밭길로 접어든 10코스. 걷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었는데, 처음 온 사람들은 섯알오름에서 길을 못찾아 그냥 대로변으로 걸어갔다. 나? 나야 경험자로서 좁은 길과 숲을 헤치며 정코스를 걸었다능....
내가 제주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하늘이다. 짧은 비행시간 동안 운이 좋으면 정말이지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서울에서 제주까지의 하늘. 너무 맑지 않은 날엔 더욱 운치있다. 구름 위를 나는 기분은 정말이지.... 이번엔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간 덕에 (노리긴 했지만) 석양을 볼 수 있었다. 좌석을 지정하지 않은 탓에 가운데 쪽에 앉게 되어서 어쩌나~고민하다가 빈 자리가 나는 걸 보고 냉큼 좌석을 바꿔 앉았다.(바꿔 앉아도 되냐고 타자 마자 물어봐서 승무원들에게 미안했음;;) 투어익스프레스로 예약을 하니 이런 점이 아쉽다. (이스타는 좌석지정되는데....) 건진 건 몇 장 안되지만, 그래도 두번째로 멋진 구름 위 사진이다. ^^
올레 13코스의 시작점이자 김대건신부 기념관이 있는 용수포구는 무척이나 작고 조용한 포구이다. 예전 13코스를 걸을 때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곳이어서 꼭 한 번 자보리라 마음 먹었던 곳.... 그래서 일부러 하루를 내서 찾아갔다. 용수포구에는 두개의 펜션이 있는데, 게스트하우스도 겸하고 있다.(나는 게스트하우스 안들어가고 펜션방에서 잤음;;;;;;) 두 펜션을 모두 한 곳에서 운영한다. 육지에서 사시던 분들이 운영하시는데, 장소가 장소인지라(카톨릭 성지)식당에는 종교적인 분위기가 물씬. 운 좋게도 좋았던 날씨 덕에 동네 구경도 멋졌고, 저녁노을도 좋았고, 옥상에서 밤에 본 별도 좋았다.(찍는데는 실패...OTL) 멀리 보이는 한라산도 좋았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점이 정말정..
오랑주리 미술관 남들 다 가는 루브루 박물관에서 줄 서기 싫다는 집념(?)하나로 선택한 오랑주리... 다른 것보단 모딜리아니의 그림이 보고 싶어서 고른 것이지만.(물론 다른 곳에도 모딜리아니 그림은 있었다. orz) 아무튼 루브르에서 뮤지엄패스를 산다고 줄을 지겹게 선 후 일행과 헤어져 룰루랄라 오랑주리로 향했다. 아저씨, 왜 울어요... 옷 벗은 게 챙피해요? 아니면 엉덩이가 아파서? 시간이 좀 촉박해서 바쁘게 걸었던 길. 사실 지금 생각하면 날씨가 참 좋았다. 여유가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쉽다....ㅡㅠ)(나중에 길바닥에서 시간 깔 줄 알았다면 여유롭게 걸었을텐데..) 그렇게 도착한 오랑주리 미술관. 아담한 크기의 온실모양 미술관이었다. 물론 사람들은 줄을 쭉~~~ 하지만 패스가 있어 남보단 좀 빠르게..
제주를 떠나 이번 여행의 목적 중의 하나였던 비양도에 도착한 날은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대는 날이었다. 예전 올레를 하느라 끄트머리를 잠시 스쳐갔던 한림항은 생각보다 많이 큰 항구였고 워낙 바람이 심한 터라 배들이 많이 정박해있었다. 어디에 묵을까 망설이다가(한림게스트하우스를 생각했는데 공사중이라고 해서리;;) 인터넷에서 보았던 근처의 여관으로 향했다. 가격은 매우 만족스러움. 고시원급인 좁디좁은 게스트하우스 1인실에 있다가 넓은 방-개별화장실이 있는-으로 들어오니 기분이 정말 색달랐다. 게다가 무엇보다 따뜻했다!!!!! (게스트하우스의 지독한 우풍으로 며칠동안 몸과 마음이 다 피폐해졌...ㅡㅠ)하지만 전체적으로 우중충하고 전망이 별로고 뭔가 여관스러운 분위기가 심각하게 나는데다가(여관이니 당연하지.ㅡㅡ;..
내 기억으로 오설록에 가 본 건 2번.(3번일 수도 있음) 이번까지 하면 3번이다. 대부분 당연히 차를 타고 가기 때문에 가는 동안 졸고, 내려서 좀 먹고, 근처 휘릭 보고 다시 차타고 오는 게 고작이었는데, 이번에는 올레를 하다 들린김에 아주 뽕을 뽑자고 많이 돌아다녔다. (차밭이 어마어마했다) 이 날은 날씨가 협조를 많이 해준 덕에 얼굴이 타 타버렸....ㅡㅡ;;;; 그래도 멀리 보이는 한라산이 일품이었다. 오설록을 찾아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위쪽까지는 둘러볼 생각들을 안하는데, 시간 나면 꼭 둘러보길 권하고 싶다. (날씨 좋은 날만 권장함) 능력이 된다면 봄이나 가을에 아침 일찍 가보고 싶은데....뚜벅이에겐 무리겠지. ㅡㅡ;;;
들어가려고 한림항에 가기까지 했지만 결국 가지 못했던 비양도. 그 비양도는 안들어갔지만 우도의 비양도는 들어갈 수 있었다. 날씨가 역시 "메롱메롱 죽겠지+캬캬캬 죽어라"를 날리던....쿨럭.... 하지만 빛내림은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