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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slrclub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배송료 착신부담으로 날아온 티켓 2장.... 신이 나서 열어보니 4월 3일까지..... 이래저래 미루다가 하루 남기고 부랴부랴 다녀왔다. 내 기억 속의 어두침침한 지하주차장과 꽤나 돌아가야 했던 길과는 달리 '서울 아트 센터'라는 이름이 붙은 통로는 정말 으리 뻑쩍지근~해 보였다. 사실... 예술의 전당이나 몇몇 공연장들에 갈 때마다 나는 조금씩 기가 죽는다. 뼈 속까지 지독한 서민이다보니 어쩐지 이런 곳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달까..? 같은 돈을 내고도 허름~한 대접을 받는 동네에서 오래 살다보니....쯥;;; 아무튼... 한가람 미술관 앞으로 갔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온 것이...그게 몇년전인지 정확히 기억을 못한다. 물론 오페라 극장쪽은 몇 번 더 왔었지만... 암튼..
다른 일로 사진하드 뒤지다가 생각나서 올려보는 사진들... 다시 한 번 걸어보고 싶은 생각도 없지는 않은데... 짬(??)이 안나네;;
정답은 정자의 나무장식. 오늘 버스타고 지나다 붉은 기와를 보니 문득 빨강색만 찍으러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한 번 해 볼까?
산기슭 공원에서 석양을 찍겠다고 집을 나섰다. 눈물 콧물 쏟으며 올라가보니 허걱.... 서향이 아니라 남남서향이잖....OTL 해서...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또 무화과바게트가 먹고 싶어져 보라매 공원도 가야지~라며 차를 타고 보라매공원으로 갔다. 빵집에 가니 무화과 바게트는 이미 다 팔리고 없....ㅡㅡ;;;; 열받아서 딴 빵을 잔뜩 사고(응?) 나오니 이미 해는 지고 찬바람만 씽씽.... 궁시렁거리면서도 빵을 걷는 길에 세개나 먹고.... 집으로 돌아오며 육교를 건너다가 문득 필이 꽂혀 찍은 사진.... 육교의 흔들림과 수전증의 영향으로 모노포드를 사용하였음에도 깨끗한 건 건질 수 없었으나.... 그래도 첫 시도 치곤 괜찮지 않나?(혼자 만족중;;;)
바람도 지나가는 길이 있고 구름도 흐르는 길이 있다. 비행기도 하늘에 길을 만들고 그 길로만 다닌다. 길이 아닌 길을 걷는 외로움이란 그래서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