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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나름 준비는 많이 한 듯한데... 깊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노렸으니...ㅡㅡ;;; 성인용이면 성인용, 아동용이면 아동용으로 딱 못을 박고 해야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작가선정도 상당히 고르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큼.....
오늘 현대미술관에 들렀다가 선바위까지 걷던 중에 길에 앉아있는 까치 한 마리를 보게 되었다. 상태가 심각해 보이는 까치는 고개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멀쩡한 한쪽 눈마져 뜨지 못하면서도 그래도 쓰러지면 죽는다고 느껴서인지 악착같이 서 있었다. 내가 계속 바라보자 나무 위에 앉아있던 까치들은 계속 미친듯이 울어대며 나를 내쫓으려는 듯 나뭇가지들을 마구 떨어뜨렸다. 처음엔 왜 그러는지 몰랐는데... 내가 물러서자 죽음처럼 찾아든 적막... 그리고 다가서면 다시 울어대는 까치들. 햇볕이 뜨겁게 내리 쬐는 보도블럭 위에서 까치와 그의 친구들이 그렇게 있었다. 처음엔 '한 번 찍어보자'라는 마음으로 독하게 기다리다가 기다리는 내가 너무 싫어져서, 차마 쓰러지는 걸 보질 못하겠어서 돌아서는데....
충무아트홀에서 김영갑 전시회가 있었다. 서울에서 하는 첫 전시회라는데 워낙 좋아하는 작가라서 충무아트홀 간 김에 관람을 하였다. (slrclub회원 할인을 받아 절반값에 볼 수 있다.------라지만 어차피 정식 입장료는 2000원;;;) 많지 않은 작품인데다가 대표작이 아니라 미발표작이기 때문에 눈에 쏙~들어오는 그런 사진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사진들을 보노라니 기분이 좋았다. 제주의 중간산지대는 정말 독특한 곳이다.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달까? 저번 올레 때 보았던 풍경들이 떠올라서 사진을 보는 것이 더욱 즐거웠다. 파노라마와 풍경 장노출이 장기인 작가의 작품성향도 잘 나타난 작품들이었고. 하지만 좀 심하게 과장된 듯한 초록색이 보기가 껄끄럽기는 했다. (전반..
장미원의 월드댄스페스티발... 음... 전혀 예상 밖의 공연이었다. 가족공연이라기엔 너무 간소한(:;)의상에.... 초반에는 무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사회자의 대응이 괜찮아서 그냥 "그래, 화려하네~"라고 스스로를 속이며(응?) 즐겁게(응??) 관람할 수 있었다. 공연 끝나고 일어서는데.... 남자들 얼굴이 다 환~하더라. 하기사... 아기들 데리고 지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달래준 공연이었겠지...( ..) 그나저나.. 러시아 무희들은 어쩜 그렇게 길고 늘씬한지... (다 예쁜 건 아니었지만) 같은 지구인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