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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카메라 들고 옥상 갔다가 날아가는 줄 알았다...나중엔 어찌 할지를 모르겠어서 그냥 우산을 접고 내려왔다. 옥상 바람 무섭...;;; 지금 보니 사진은 촛점이 다 날아갔다. 워낙 무지개가 크기도 했지...
이 동네에 살게 된지 이제 근 7년이 되었지만, 뒷산에 등산로가 있다는 것을 안 것은 3년전인가 그렇다. 우리 집 창문 방향이 마을 쪽을 향하고 있어서 산쪽으론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워낙 내가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해서였을 것이다. 등산을 싫어하게 된 것은 함께 등산하시는 분들보다 떨어지는 체력 때문이었다. 남보다 느리게 가는 걸음걸이는 함께 등산하는데는 민폐일 수 밖에 없고, 자격지심에 혼자 버벅거리며 죽어라 걷다보면 이건 뭐하러 산에 온 건지 알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기 때문이었다....(바닥만 보고 화내면서 산에 오르는...크흑.... 하지만 올레길을 걸으면서 나름 주변을 살피는 습관도 생긴데다가 요즘에는 그나마 예전보다는 체력이 나아진 편이라 산길을 걷는 것이 그다지 ..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어디를 보나 벚꽃이 한가득... 이제 반감은 버리고 사는 게 편하다는 걸 깨닫고 나름 즐기며 짧은 벚꽃을 즐기는 요즘이다. 퇴근하고 돌아오다가 문득 바람에 한가득 떨어지는 꽃잎을 보고 동영상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휴대폰으로 찍었으나 한계에 봉착(요즘 들어 계속 다운되는 휴대폰...한 번 갈아엎어야 하는데, 귀찮아서리), 집으로 뛰어가 카메라를 업고 다시 나왔다. 바람이 마음대로 불어주질 않아서 근 한시간은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떨어지는 꽃잎을 찾아다녔으나........ 아직은 좀 이른지 잘 찍히지가 않아서 고생만 한 듯하기도 하다. 그래도 한장은 건졌는지도....(먼산) 요거이 겨우 건진 오늘 사진;;; 그런데 꽃잎이 잘 구분이 안되네..;;; 내일은..
올해 들어 처음이 아닐까? 오랜만에 보라매 공원에 갔다. 이젠 나뭇잎들도 거의 다 떨어졌고, 떨어진 낙엽들도 대부분 치워졌다. 확실히 가을이 끝나가고 있다. 올해는 계절이 어떻게 가고 오는지 잘 느끼질 못하고 산 듯하다. 봄엔 바빠서, 여름엔 여행다녀오느라, 가을엔 또 바빠서..... 시간의 흐름을 잊을 수 있다는 건, 그리고 그 이유가 고통이 아니라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일로서 바쁘다는 건 그나마 일을 가지고 있다는 거니까. 가을이 가고 있다. 올해는 떨어지는 낙엽들이 왜 이리 슬플까? 그리고 이런 생각하는 내가 왜 이리 웃길까?
해지는 모습은 항상 참 좋다. 담엔 꼭 서향집을 구해야지...(남향집이 1순위지만) 전망 좋은 집에 앉아서 노을을 바라보고 싶다. 어린왕자가 따로 있나~~~~
어딜가나 벚꽃... 대한민국인가 일본인가..... 뭐, 삭막한 봄을 아름답게 해주는데 뭐가 불만이냐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좀 ㅡㅡ;;;;;;;;;;;;;;; (일본 벚꽃이 아닌, 왕벚꽃이라서 괜찮다는 사람도 많음;;)